남북의 금강산 공동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공동 훈련 현장 점검을 위한 우리 측 선발대가 23일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북측 지역인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선발대 12명은 이날 오전 9시 5분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출경 수속을 밟고 소형버스 편으로 오전 10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금강산으로 향했다. 선발대는 통일부와 문체부, 평창 조직위 등 관계 부처로 구성됐다.
특히 우리 당국자가 판문점이 아닌 북한 땅을 밟는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전면 중단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출발에 앞서 이 국장은 기자들에게 "남북 간 합의에 따라 금강산, 마식령에서 이루어지는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잘 점검하고 오겠다"며 "금강산과 마식령, 갈마비행장 등 3곳을 집중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국장은 "마식령 스키장은 훈련이 잘 진행될 수 있는지를 보고 갈마비행장도 혹시 항로로 갈 때 비행기 이용이 가능한지와 함께 안전시설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갔다 와서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방북 일정과 관련된 질문에는 "가서 최종적으로 협의해서 확정짓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북측 지역에 있는 선발대와 정부 간 소통은 직통전화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마식령호텔에 직통전화를 설치해 남측 상황실과 연결했다"며 "우리가 요청해 북측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 직통전화에는) 보안 기능이 없어서 일상적인 대화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선발대는 2박 3일간 남북이 문화행사를 할 금강산 지역의 금강산 문화회관 등 공연시설과 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할 마식령 스키장 슬로프 등 시설을 둘러본다.
이들은 오는 25일 오후 5시 30분께 갈 때와 같은 루트인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 선발대가 귀환하는 25일부터 북측 선발대가 방남해 남북 릴레이 방문의 바통을 이어받게 된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로 방남해 2박 3일 동안 평창과 서울을 오가며 선수단과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의 활동을 위한 시설을 점검할 예정이다.
북측이 지난 21일 통보한 바에 따르면, 북측은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선발대를 남측에 파견한다. 윤 부국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선발대를 이끌고 방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