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방직은 전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사내·외이사와 감사 선임안을 처리했다.
소액주주 측은 감사 선임에서 이겼다. 후보로 추천한 박기대·정경근씨는 득표율 51.3%, 51.7%로 새 감사로 뽑혔다. 사측이 내건 감사 후보 박종률씨는 선임에 실패했다.
반면 사내이사는 사측에서 추천한 조병재·김한상씨가 뽑혔다. 그래도 소액주주 측은 신임 감사를 이사회에 참여시켜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다.
다른 상장사에서도 소액주주를 무시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사례가 셀트리온이다. 셀트리온은 소액주주 측 바람대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긴다. 회사는 9월 말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총을 열어 이전상장을 확정했다. 코스닥에서는 공매도 세력 탓에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는 불만이 소액주주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됐었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도 소액주주연대가 유한회사 설립과 투자자 유치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13년 이후 적자로 돌아서 지금껏 한 차례도 흑자를 못 냈다. 올해까지 적자가 이어지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다.
새 정부 출범으로 소액주주 측에 더욱더 힘이 실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액주주 운동은 갈수록 활발해질 것"이라며 "이제 기업도 소통을 늘리고 상생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