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출판인회의 "이기성 출판진흥원장, 즉각 사퇴하라"

2017-10-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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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성명서 내고 이 원장 사퇴 거듭 촉구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이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대한체육회·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싱)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양 단체는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기관 국정감사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김민기, 신동근, 유은혜 의원 등이 이 원장의 비위를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출판계의 적폐 청산 과제 1호는 출판진흥원 정상화이며, 출판진흥원 정상화의 첫걸음은 무능·부적격·부도덕한 이 원장의 사퇴임을 거듭 확인한다"고 밝혔다.
교문위 의원들은 출판진흥원이 우리 도서의 해외 수출 진작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출품도서 중에서 5권을 블랙리스트를 적용해 배제했고, 2016년 ‘초록․샘플 번역 지원’ 대상 도서 선정 과정에서도 4종의 도서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한 사실과 관련해 이 원장의 인지·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또 ‘전자출판용 서체개발사업’과 관련해서도 이 원장 측근들의 연구진 배치 등 원장의 진흥원 사유화와 지방 이전 기관 종사자들을 위한 주택 셀프분양 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 원장은 박근혜 정부 하에서 문체부가 작성해 내려 보낸 블랙리스트에 따라 특정 작가의 도서를 배제한 것에 대해 "블랙리스트는 신문에서 봤을 뿐"이라고 부인하며 "블랙리스트가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단체는 "이미 검찰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블랙리스트의 존재 및 출판진흥원이 이를 이행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사실이 아니라고 버젓이 강변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양 단체가 지난 4월부터 불필요한 전자출판용 서체 개발 등 출판진흥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진흥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거듭 발표한 데 대해 "원래 출판계가 그렇다. 단체도 많고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양 단체는 "(이 원장이)출판계를 모욕했다"며 "이 원장의 어제 발언에 참담함을 넘어 아연할 지경이다. 이렇게도 눈과 귀를 막을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또 양 단체는 "따지고 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가 산적한 출판 현안 해결과는 거리가 먼 이 원장의 낙하산 임명을 강행한 것부터가 잘못된 출발이었다"며 "이 원장은 즉각 퇴진하는 게 출판계를 살리는 길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이 원장을 임명해 출판 진흥이 아닌 출판 침체를 불러온 데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마땅한 후속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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