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와 한국출판인회의(회장 강맑싱)가 이기성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양 단체는 2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기관 국정감사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김민기, 신동근, 유은혜 의원 등이 이 원장의 비위를 지적한 것을 거론하며 "출판계의 적폐 청산 과제 1호는 출판진흥원 정상화이며, 출판진흥원 정상화의 첫걸음은 무능·부적격·부도덕한 이 원장의 사퇴임을 거듭 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원장은 박근혜 정부 하에서 문체부가 작성해 내려 보낸 블랙리스트에 따라 특정 작가의 도서를 배제한 것에 대해 "블랙리스트는 신문에서 봤을 뿐"이라고 부인하며 "블랙리스트가 아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양 단체는 "이미 검찰 수사와 재판 등을 통해 블랙리스트의 존재 및 출판진흥원이 이를 이행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났는데도 사실이 아니라고 버젓이 강변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양 단체가 지난 4월부터 불필요한 전자출판용 서체 개발 등 출판진흥원의 문제를 지적하고 진흥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을 거듭 발표한 데 대해 "원래 출판계가 그렇다. 단체도 많고 의견도 많다"고 말했다. 양 단체는 "(이 원장이)출판계를 모욕했다"며 "이 원장의 어제 발언에 참담함을 넘어 아연할 지경이다. 이렇게도 눈과 귀를 막을 수 있는가"라고 성토했다.
또 양 단체는 "따지고 보면 박근혜 정부 시절 문체부가 산적한 출판 현안 해결과는 거리가 먼 이 원장의 낙하산 임명을 강행한 것부터가 잘못된 출발이었다"며 "이 원장은 즉각 퇴진하는 게 출판계를 살리는 길임을 자각해야 할 것이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런 이 원장을 임명해 출판 진흥이 아닌 출판 침체를 불러온 데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마땅한 후속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