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47회 국제체조연맹(FIG)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도마 종목에서 1, 2차 시도 평균 15.283점을 얻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양학선은 2011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2013년 앤트워프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해 2회 연속 세계선수권 도마 종목을 제패했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마에서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를 평정한 양학선은 ‘도마의 신’으로 군림했다.
하지만 양학선은 2014년 세계선수권 이후 햄스트링 부상에 이어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았다. 2015년 세계선수권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 불참하며 재기를 노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학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회의적이었다.
양학선은 세상에서 유일한 기술인 자신의 이름을 딴 ‘양학선(일명 양1, 도마 앞 짚고 공중에서 세 바퀴 비틀기)’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의 ‘양1’을 선보이며 실시 점수 9.600점을 더해 15.600점을 받은 양학선은 2차 시기에서 난도 5.6점의 로페즈 기술에 실시 점수 9.366점을 보태 14.966점을 받았다.
도마 결선에 진출한 8명 가운데 평균 15점을 넘은 선수는 양학선이 유일했다. 그만큼 압도적인 기량으로 ‘도마의 신’의 귀환을 알린 무대였다. 양학선은 9일 열리는 결선에서도 같은 기술로 세계선수권 세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양학선의 라이벌인 지난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리세광(북한)이 불참했다. 시라이 겐조(일본)가 14.949점으로 2위, 마리안 드라굴레스쿠(루마니아)가 14.866점으로 3위에 올랐다. 김한솔(22·한체대)도 14.649점을 받아 전체 7위로 결선에 올랐다. 특히 김한솔은 마루에서도 14.666점으로 5위에 오르며 두 종목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