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백색가전 제품의 절반 이상인 4억2000만여대를 생산했으나 자국에서 소비한 제품은 1억8000만여대에 불과해 2억4000여만대를 수출시장에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생산 집계에서 중국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백색가전 교역도 중국의 물량 공세로 인해 심각한 왜곡 현상이 이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품목별로는 평판TV가 2억2630만대로 가장 많았으며, 에어컨이 1억1752만대, 냉장고 1억800만대, 세탁기 1억686만대, 청소기 7350만대, 공기청정기 2312만5000만대 순이었다.
보고서는 2022년까지 백색가전 생산은 연평균 1.8%씩 확대되어 2021년에 연간 생산 8억대를 돌파해 2022년까지 8억2113만대로 성상잘 것으로 전망했다. 공기청정기가 매년 5.0%로 가장 생산 높은 증가세를 기록하고, 세탁기 2.2%, 평판TV 2.0%, 냉장고 1.7%, 전자레인지 1.5%, 청소기는 1.4%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생산 과반 점유율, 아시아 점유율 76.5%
국가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중국의 기세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중국은 7개 품목에 걸쳐 총 4억1683만5000대를 생산해 전세계의 56.3%를 차지해 백색가전 공장으로의 절대적인 위상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공기청정기는 무려 96.6%(2234만5000대)를 중국에서 생산했으며, 전자레인지 82.5%(6973만대), 에어컨 68.3%(8028만대), 냉장고 57.8%(6241만대), 세탁기 51.5%(5507만대), 평판TV 44.6%(1억90만대), 청소기 35.5%(2610만대)의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한국 포함)는 1억3905만대로 18.80%를 차지했다. 평판 TV 2840만대(12.5%), 전자레인지 1255만대(14.9%), 에어컨 2645만대(22.5%), 냉장고 2603만대(24.1%), 세탁기 2321만대(21.7%), 청소기 2200만대(29.9%), 공기청정기 41만대(1.8%)의 순이었다.
일본은 1002만대로 1.35%였다. 중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백색가전 생산량은 5억6590만5000대로 비중은 76.5%에 달했다.
◆중국 시장 전체의 24.4% 비중
백색가전의 수요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의 지난해 백색가전 시장 규모는 1억8064만대로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유럽이 1억4822만대(20.0%), 북미지역은 1억3874만대(19.0%),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이 9888만대(13.4%), 중남미 6818만대(9.3%)였으며 기타 지역은 7180만5000대(9.8%)였다.
중국은 에어컨이 세계시장의 42.2%(4957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은 세탁기 31.3%(3350만대), 평판TV 22.8%(5150만대) 순이었다.
유럽은 청소기 품목이 30.5%(224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가운데 전자레인지 25.4%(2150만대), 평판TV 22.7%(5130만대)의 순이었다.
북미는 청소기 품목이 세계시장의 35.1%(258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공기청정기 31.1%(719만대), 전자레인지 30.8%(2600만대)가 뒤를 이었다.
일본·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은 냉장고 품목이 19.8%(2140만대)로 가장 큰 시장이었으며, 세탁기 19.3%(2066만대), 평판TV 14.5%(3290만대)의 순이었다.
중남미는 평판 TV품목 수요가 세계시장의 12.5%(2820만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세탁기가 12.0%(1280만대), 냉장고 8.6%(929만대)였다.
일본은 공기청정기 품목이 12.8%(295만대)였으며, 청소기 7.2%(530만대), 에어컨 6.5%(759만대)였다.
◆아시아, 중국 대체 백색가전 생산기지 부상
한편, 중국에서 생산된 가전제품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 소화된 제품은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생산량에서 소비량을 뺀 2억3619만5000대의 ‘중국산 전자제품’이 세계 시장을 휩쓸었음을 의미한다. 특히 각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모두 판매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백색가전 시장에서도 중국발 생산과잉에 따른 기업들의 재고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내수시장의 큰 폭의 성장이 어려운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교역국가들의 중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반덤핑 등 통상압박이 강화되고 있어 제조업체들의 중국 투자 보류 및 탈 중국 현상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고서는 향후 2022년간의 품목별 생산 현황 및 전망에서 중국내 생산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품목은 평판TV(연평균 3.7% 성장)에 불과하며, 전자레인지, 세탁기(각1.0%), 청소기(0.7%), 냉장고(0.2%)는 제자리 수준, 에어컨(-0.1%)은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기청정기의 연평균 생산 성장률은 5.0%에 달하지만 아시아지역에 비해 낮을 전망이다.
반면, 아시아지역은 공기청정기의 연평균 생산 성장률이 8.0%에 달하고 냉장고와 세탁기는 각각 5.9%, 전자레인지 5.2%, 청소기 3.7%, 에어컨 2.8%, 평판TV 1.2% 등 향후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인 백색가전 제품 생산량은 2017년 7억5284만대 → 2018년 7억6778만대 → 2019년 7억8347만대 → 2020년 7억9789만대 → 2021년 8억1078만대 → 2022년 8억2113만대 등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와 베트남,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 성장이 본격화 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