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회김'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어차피 회장은 김지완'이라는 뜻이다. 현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2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박재경 BNK금융 부사장(회장 직무대행)이 최종 후보자로 뽑혀도 주주총회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는 주주총회에서 롯데그룹 등 대주주에 대한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22일 BNK금융에 따르면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전날 늦게까지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달 8일 논의를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 17일에 이어 또다시 일정이 연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낙하산 인사'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부회장이 최종 후보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장을 내미는 인사들의 경우 현 정부나 정치권과 연계된 줄이 있을 것으로 눈치껏 예상한다"며 "김 전 부회장을 미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다른 금융지주에서는 지원 불가능한 나이인 만 71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선에 뛰어들었다. BNK금융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라는 점 등이 낙하산 인사 의혹을 키우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을 지지하는 3명의 임추위원은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차용규 OBS경인TV 대표,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BNK금융의 2대 주주인 롯데그룹(11.33%)은 아직까지 내부 인사인 박 부사장에게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임추위원으로 참여한 이봉철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부사장이 끝까지 이 같은 결정을 밀고 나갈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전 부회장이 과반수를 얻어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다면, 롯데 측에서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아니면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BNK금융은 주총 날짜도 다음 달 27일로 연기했다. 법적으로 주총 소집 결의는 4주 전까지 공지해야 하고, 2주 전까지 결정 공고와 함께 주주통지서를 발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오는 23일로 예정됐던 부산은행장 최종 후보자 선정은 다음 달 8일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은행장 후보자로는 빈대인 부산은행 부행장(행장 직무대행), 김석규 경남은행 부행장, 성동화 부산은행 부행장보 등 3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