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 직원들은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가 흥행 대박을 치면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보통 카드업계에서 여름 휴가시즌은 비수기로 불린다. 그러나 카카오뱅크가 영업 개시 2주 만에 체크카드 신청 140만장을 넘어서면서 카드발급을 맡고 있는 KB국민카드 직원들은 넘쳐나는 물량에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다.
KB카드 관계자는 "하루에 발급할 수 있는 카드수량이 5만장 정도여서 발급과 배송이 밀리지 않도록 직원들이 밤샘작업을 하고 있다"며 "카드발급기가 24시간 풀가동되는 광경은 매우 오랜만이라 내부적으로도 놀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번 업무로 KB국민카드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장당 500원 수준이다. 현재까지의 발급 수치를 감안하면 7억원 정도다. KB국민카드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발급뿐 아니라 자사 가맹점망을 통한 승인 중계와 전표 매입, 후불 교통카드 발급 심사 등 카드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대박을 칠수록 이득인 셈이다.
이 같은 광경에 BC카드도 내심 기대를 품고 있다. 케이뱅크가 이달 중순 출시할 라인 체크카드의 발급 대행을 BC카드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계좌 수는 45만좌(지난달 말 기준), 체크카드는 32만장으로 아직 카카오뱅크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사전예약 물량이 기대 이상인 만큼 제2의 흥행대박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 밖에도 BC카드는 케이뱅크의 가맹점 모집 및 관리업무와 전표 매입 등을 담당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체크카드가 기대외로 선전하면서 양사의 입장에서는 돈이 되는 새로운 창구를 찾은 것"이라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