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을 향해 "북한처럼 색깔론 도발과 위협으로 정부를 흔들어서 살 길을 찾겠다는 심보인가 본데, 북한처럼 고립만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은 최근 대화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확인된 것처럼 국제사회는 문재인 정부의 대화와 압박 병행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정작 안방에서 정부 흔들기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의 태도는 국제사회의 웃음거리밖에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그는 "요즘 바른정당의 건전보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잇단 행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연일 종북론, 색깔론으로 낡은 극우보수 세력의 구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행보는 새로운 보수세력의 태동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사례로 그는 이혜훈 대표가 취임 직후 광주 5·18 묘지 참배와 봉하마을 방문 일정 등을 소화한 점,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단체 관람을 계획한 점 등을 들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부정하고 있는 한국당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바른정당 산하 바른비전연구회가 당내 추모 묵념 때 '민주열사를 위한 묵념’을 추가한 점을 언급하며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주면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도 치켜세웠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보수세력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정책에 문제 제기를 하되 색깔론과 종북몰이에는 선을 긋겠다는 태도는 당면한 안보위기에 적전분열을 우려하는 많은 국민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자세"라며 "앞으로도 국회운영 전반에서 합리적 견제 세력으로서 기존 보수와는 다른 열린 보수, 새로운 보수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하며 외피만 바꾼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우 원내대표의 발언은 바른정당에게 다가올 국회 일정에서 힘을 합치자며 손을 내민 것으로 해석된다.
8월 국회에서 민주당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물 관리 일원화, 세법 개정안 등 산적한 현안 처리를 시도해야 한다. 8월 국회는 9월 정기국회의 전초전 격인 만큼 주도권 선점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여당이 추진중인 정책, 법안에 대해 연일 반기를 들고 있는 한국당과는 충돌이 불가피하다. 반면 '합리적 보수'를 내걸며 한국당과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과는 타협의 여지가 있다. 앞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논의를 진행할 때도 한국당은 논의 자체를 거부한 반면, 바른정당은 논의 착수에는 찬성하며 다른 목소리를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