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 실적이 33억 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시작된 3월부터 중국 수출이 11% 넘게 빠지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일본과 아세안(ASEAN) 시장의 수출 호조세로 올해 목표액인 7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6월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6.5% 증가한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로 보면 일본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연초부터 10% 이상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한국 농식품 최대 해외시장인 일본 수출액은 토마토와 커피 조제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지역의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6억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두 지역에서는 한국 라면이 인기를 끌며 지난해 대비 각각 473%, 399% 급증했다.
대만으로는 배추, 딸기, 멜론 등 신선식품 수출이 확대되며 수출액이 1억6000만 달러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3월 이후 매달 감소세가 지속하며 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줄어든 4억3500만 달러였다. 어려운 수출여건에도 라면과 맥주는 각각 71.8%, 94.6% 증가하며 한국 농식품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았다고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품목별로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가금 육류와 과실류 등의 수출이 부진, 전체 신선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5% 감소한 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김치의 경우 영국·네덜란드 등 유럽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하며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였다.
가공식품은 라면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2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중국에 집중된 농식품 수출 구조를 중남미와 동남아, 아세안 시장 등으로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중국수출 회복과 미국수출 확대를 위해 에스닉 식품시장·온라인 시장 개척 등 새 전략을 바탕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