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부처 장차관급 인사…전문성·탕평 고려한 인선 눈길

2017-06-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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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변인이 1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장관인사 발표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정부 출범 후 네 번째로 단행한 장관 인선은 전문성과 개혁성이 최우선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야당이 '코드 인사'라고 비판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인사들이 대거 1기 내각에 내정됐다. 이날 4개 부처 장관 인선을 통해서도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이는 새 정부의 기조와 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사들로 내각의 '퍼즐'을 완성해 그동안 선보인 인사들과 함께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차관 인사에서는 전문성과 정책 연속성을 고려한 관료 출신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해당 부처에서 전문성과 정책 역량을 인정받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보,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를 각각 발탁한 것은 부처 안정감과 함께 장관을 보좌할 실무 책임자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현 정부 조직 17개 부처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를 제외한 15개 장관 인선을 단행했다. 차관급 인사 역시 현행 정부 직제상 17개 부처 중 21명(복수차관 포함)의 차관 인선을 마무리했다.

먼저 기업경영인 출신의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1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등의 경력을 높이 사서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영입한 인사다.

인사청문을 통과해 장관이 되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 대응, 국가 R&D체제 혁신, 핵심과학기술 지원, 미래형 연구개발 생태계 구축 등 대한민국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미래창조과학부의 핵심 과제를 성공시켜야 한다. 

청와대는 발탁 이유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출발해 ICT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연구소장, 전문경영인을 거치면서 쌓아온 융합적 리더십이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1957년 경기 의정부에서 태어나 동성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0년 1차 남북 정상회담 때 실무급으로 참여한 데 이어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었다.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통일부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통일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통이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해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고 밝히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새 정부의 남북관계 기본방향 정립 등 통일부의 주요 과제들을 유능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2015년 전당대회에서 문 대통령이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수석대변인에 임명돼 최측근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다. 대선 당시에는 캠프에서 총무본부장을 맡아서 활약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에 대해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과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쌓은 정무적 감각을 겸비하고 있으며, 6년간 국회 농해수위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여 농림축산식품부의 조직과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쌀 수급과 고질적인 AI·구제역 문제, 가뭄 등 당면한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농축산인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농축산업의 산업경쟁력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탁 이유를 밝혔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1953년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나와 서울대 서양사 석사, 독일 보훔대에서 독일현대사 박사를 취득한 뒤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진보 성향 여성계의 대표 인사로 역사교육연구회 회장, 참여연대 공동대표,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냈다. 2009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사업회 발족을 위한 준비위원회 위원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경력이 있다.

청와대는 정 후보자 발탁 이유로 “여성문제, 양성평등, 노동정의 실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불평등과 격차해소를 위해 꾸준히 활동해온 시민운동가이자 국내외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역사학자”라면서 “여성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광주 출신으로 여성학을 전공한 학자이자 여성운동가다. 여성문제를 비롯한 격차해소와 사회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한 연구업적과 공직 경험을 겸비했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참여정부 청와대 양극화민생대책비서관을 지냈고, 젠더사회연구소장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전남 해남 출신의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지난 8일 퇴임했지만 재기용돼 눈길을 끌었다. 방송통신 분야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서 방통위 상임위원 재임 시 위원회 내부의 여러 난제들을 탁월하게 해결해온 것으로 평가한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겸임교수를 거쳐 국회 방송공정성특위 자문위원과 미디어미래연구소 미디어역량증진센터 원장을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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