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투트랙’ 전략으로 하반기 시장 공략 박차

2017-06-1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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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LG전자가 실적 부진 스마트폰 라인에 대해 대대적인 수술에 나선다.

우선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G'와 ‘V' 시리즈는 '파생폰'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또 보급형 스마트폰은 브랜드를 'X시리즈'로 통합하고 배터리 등 '원포인트' 기능을 강화해 제품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말 G6의 파생폰인 'G6 플러스'와 'G6 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G6 플러스는 G6에 적용하지 않았던 무선충전 기능을 추가하고 내장 메모리를128GB로 기존 모델(64GB)보다 배가량 늘리는 대신 가격은 10만원 가량 높게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G6 프로는 내장메모리를 G6 대비 절반 수준인 32GB로 낮추고 가격을 10만원 가량 인하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8월 말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라인 'V30' 역시 내장 메모리를 32GB, 64GB, 128GB로 세분화한 파생폰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상.하반기 각각 G와 V시리즈 신모델을 하나씩 선보였던 기존의 행보와는 대비된다"며 “파생폰을 통해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흑자전환을 꾀하려는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에서도 브랜드를 'X(+숫자)'로 단일화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램(RAM)과 배터리 등 '원포인트' 기능을 강화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실제 LG전자가 지난 9일 출시한 'X500'은 국내 출시 스마트폰 중 역대 최대 배터리 용량을 자랑한다. 한 번 충전으로 최대 이틀 동안 쓸 수 있는 45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여기에 일반 충전보다 2배 빠른 고속 충전을 적용, 약 1시간 만에 배터리를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지난 2월부터 판매한 'X400'의 경우 X시리즈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을 장착, 보안성을 제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6 등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욱 좋아지고 있다”며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에 대한 개편을 통해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1일자로 최고기술경영자(CTO) 부문에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 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동안 음성인식, 영상인식, 센서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AI를 전담하는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을 전담하는 로봇 선행연구소로 분리해 확대 개편한 것이다.

인공지능연구소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정보, 날씨와 같은 각종 데이터를 음성∙영상∙센서로 인식∙추론∙학습하는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구축해 스마트가전, 모바일, TV, 자동차부품, 로봇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설되는 로봇 선행연구소는 지능형 로봇의 선행 기술을 개발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함께 AI 인재육성도 강화한다. 성과가 탁월한 사내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임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연구위원’으로 적극 발탁하고 외부 인재영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기존의 사업들과 융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시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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