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와 FT아일랜드를 비롯해 현아, 케이윌, 솔비 그리고 홍진영과 황치열까지 10년을 쉼없이 달려왔다. 이들은 10주년을 기념해 기념 앨범을 내거나 팬미팅, 콘서트 등을 개최하며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중이다.
10주년을 맞은 가수들의 발자취를 더듬어본다.
◆FT아일랜드, 아이돌떼고 이제 밴드라 부르자
10주년을 맞은 FT아일랜드(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송승현 최민환)는 지난 7일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OVER 10 YEARS'을 발표하고 쇼케이스를 여는 등 기념 이벤트를 열었다. 이 앨범은 FT아일랜드의 지난 날을 돌아보고, 활동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FT아일랜드의 미래를 담은 앨범이다.
메인 보컬 이홍기는 "우리에게는 데뷔때부터 아이돌 밴드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었기 때문에 시선이 곱지는 않았다"며 "우리입으로 정체성이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우리는 그냥 아이돌이라기보다 ‘밴드’라고 봐줬으면 한다. 아이돌이라는 말이 나쁘지는 않지만 그냥 밴드 자체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FT아일랜드는 10주년 이벤트로 일일 ‘포장마차 팬미팅’을 열어 자신들이 구성한 메뉴를 선보이고, 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앞으로도 팬들과의 소통창구를 더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케이윌도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케이윌은 지난 3월 10일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우리가 함께한 10년'라는 주제로 180분 동안 팬들과 무대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케이윌은 팬들을 위해 만든 자작곡 '네 곁에'를 포함해 'Lay back' '가슴이 뛴다', '오늘부터 1일', '말해 뭐해' 등의 히트곡들을 열창했다. 케이윌은 "지난 10년동안 팬 분들 덕분에 기적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 여러분들의 마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케이윌이 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케이윌은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성료하고 활발한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 소녀시대의 10주년 "따로 또 같이, 홀로서기에도 성공"
소녀시대는 7월말에 10주년 기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또 ‘소녀시대 숲’으로 10주년을 기념한다. 소녀시대 대만 팬들은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역 고가도로의 새 이름 ‘서울로 7017’의 스타나무 길에 ‘소녀시대 숲 2호’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한국 팬클럽은 7월 말 10주년 기념일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이미 소녀시대는 그 자체로서 브랜드이며 팀으로도 각자 활동으로도 생존이 가능한 걸그룹이 됐다. 솔로 앨범을 발매한 티파니와 태연, 효연, 연기자로 입지를 넓힌 윤아, 유리, 수영, 예능에서 활약한 써니, 그리고 올해 초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멤버들만의 능력과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소녀시대는 현존하는 걸그룹 중 가장 오랫동안 팀을 유지한 그룹이다. 걸그룹계 최장수 아이돌이 된 소녀시대가 앞으로도 어떤 활동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 현아·솔비·홍진영 "10년을 쌓아온 여성 솔로의 저력"
걸그룹 포미닛 출신 가수 현아도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현아는 지난 2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10주년 기념 팬미팅 '팬토피아, 현아랜드'를 개최하고 200여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어 벤쿠버를 시작으로 북미 8개도시 팬미팅도 진행했다.
현아는 지난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 이후 걸그룹 포미닛으로 활동하던 중 2010년 솔로 데뷔곡 ‘체인지’(Change)를 비롯해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지난해 ‘어때?’까지 많은 솔로 앨범들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섹시 솔로 가수로써 가요계에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신인그룹 펜타곤의 멤버 후이와 이던과 함께 손을 잡고 새 혼성 유닛 ‘트리플 H’로도 활동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약중이다.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주가를 올려온 솔비가 가수이자 화가로 지난 5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하이퍼리즘(Hyperism)’ 시리즈 첫 번째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를 선보이며 라이브 퍼포먼스 및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이다.
트로트가수 홍진영도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007년 과거 걸그룹 스완 멤버로 2개월 동안 데뷔했다 아쉽게 활동을 접었던 홍진영은 "처음에 '사랑의 배터리'라는 신곡을 받고 울었다"며 "젊은 나이에 트로트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이 많았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홍진영은 "이제는 트로트가수로 활동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가수 황치열은 오는 13일 정오 첫 미니앨범 ‘Be ordinary(비 오디너리)’ 발매를 확정하고 컴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치열에게 이번 신보는 2007년 데뷔앨범 ‘오감’으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딛은 지 10년 만의 첫 미니앨범이다. 서울에서 첫 단독콘서트도 앞두고 있다.
황치열은 데뷔 후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 뒤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을 계기로 이름을 알렸다. 허스키한 보이스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단숨의 화제의 주인공이 된 그는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비추며 활약을 이어갔다. 이후 KBS 2TV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역대급 라이브를 선보이며 가수로서 입지를 굳혔으나 정식 미니앨범 발매는 처음이라 황치열로서는 10주년의 소회가 더욱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