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5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을 높이라고 회원국들을 압박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NATO 본부 준공식 연설에서 2024년까지 방위비 분담액을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으로 올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집단안보 원칙을 명시한 NATO 조약 5조 언급을 기대하던 동맹국들을 실망시켰다. 회원국들은 동맹국 하나가 무력 공격을 당했을 경우 전체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지원하는 집단안보 원칙을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해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준공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헌정한 기념물은 9·11 테러 당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잔해로 만들어 '9·11 테러와 NATO 조약 5조'를 강조하는 기념비라서 기대는 더 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만 강조하면서 동맹국들의 불안은 컸다고 가디언 등 외신은 지적했다.
다만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왜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공식에 참여한 것 자체가 백악관의 약속과 NATO 조약 의무를 강조하는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NATO 조약 5조를 완벽하게 지지한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