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달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시작했다. 이에 오는 7월 말까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용위험평가는 채권은행이 기업신용위험도를 평가해 A∼D등급 4단계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C∼D등급으로 선정된 기업은 즉시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를 신청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채권금융기관들은 여신 회수 등의 불이익을 줄 수 있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신용공여액)이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는 매년 상반기에 진행되고, 신용공여액 5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평가는 하반기에 실시된다.
특히 금융당국은 올해 초부터 신용위험평가를 철저하게 실시하라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0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신용위험평가 체계를 자체 점검하고 미비점을 개선해 온정적 평가가 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용위험 평가모형과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새 기준은 내년 평가 때부터 적용된다.
또 올해 신용위험평가에서는 신용공여액이 50억원 이상인 해운기업 100곳 이상을 전수 조사한다. 한진해운 파산 사태 등으로 해운업 부실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신용공여액이 기준치를 넘는 기업을 추려낸 뒤 영업활동 현금흐름, 이자보상배율 등을 고려해 세부 평가 대상을 선정한다. 해운기업에 대해서는 현금흐름 등 상황이 좋아도 세부 신용위험평가를 하기로 했다.
해운업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 말 현재 360%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조선업이 313.5%이며 전 업종 평균은 75.9%다.
금융당국은 올해 신용위험평가에서 대기업보다 부실기업 명단에 오르는 중소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