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당근과 채찍으로 북한 '압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북핵 문제 해결을 향한 미국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 관영 언론이 북한에 대한 '당근'과 '채찍'을 곁들이며 대북 압박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3일 '북한의 핵포기와 개방, 중국이 도와준다면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로 간다면 중국이 나서서 북한 정권의 안정과 경제 진흥을 도와줄 것임을 시사했다.

사설은 "비록 북한이 개방을 하면 리스크가 있지만 쇄국의 길은 더더욱 희망이 없다"며 "북한은 개방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대대적인 전략적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고 믿을 수 있는 정치적 동맹국과 보호 우산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2위 경제체로 근대 어느 때보다 강력한 국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중 양국이 재차 전략적 공동인식을 다시 세운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고 경제 진흥을 지원할 충분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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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은 "북·중 양국이 우호협력관계를 발전시키면 북한의 대외개방 후 생겨날 이데올로기적 충격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 "북한이 개방을 한다면 중국은 북한 정치안정의 든든한 '후방기지'가 될 것", " 중국은 북·중 우호의 길을 견지해 평양이 독립 자주성을 잃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중국의 충고를 들어서 핵을 포기하고 개방의 길로 나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구시보는 전날 사설에서는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중국 사회는 대북 원유 공급 중단 등 전례 없는 조치들이 포함된 새 유엔 제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이례적으로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엄중한 경고를 한 바 있다.  

앞서 10일자 사설에서는 "북한은 형세를 오판하지 않는 게 앞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만약 북한이 또 핵실험을 한다면 미·중 양국 정부가 전례없는 강력한 반응을 내놓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중국이 북한이 무모한 행동을 멈추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했다고 호주 스카이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1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지역의 안정과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모든 당사자, 특히 북한과 긴밀한 관계인 중국이 제재 및 다른 수단을 통해 북한이 자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시기"라고 말했다고 스카이 뉴스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