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10일 세종연구소가 서울 종로구 서머셋팰리스에서 주최한 '미·중 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정세'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북한이 오는 25일 북한군 창건일 전에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북한으로서는 한국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마지막 핵실험을 통해 핵 능력을 고도화시켜놓고 새 정부와 핵실험 중단 카드를 가지고 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와 관련해서는 ICBM보다는 '인공위성' 로켓을 먼저 발사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공위성' 로켓을 발사한 후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추진하면 북한이 이에 반발해 ICBM 발사나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큰 성과가 없었던 회담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우리 입장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강한 어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정상회담이 끝났지만, 중국의 롯데 제재 등 경제보복에서 아직 눈에 띄는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재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국 내부에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국의 다수 전문가는 정상회담에서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던 외교안보 문제들이 부각되지 않았고 상호간 이익을 취할 수 있는 경제·무역 협력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