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속출하면서 북한 병사들이 과음을 하는 등 사기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막대한 병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북한군 고위 장교가 러시아에 급파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우크라 "러 배치 북한군, 사기 저하·과음 문제 발생"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더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이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들의 사기 저하가 뚜렷하다면서 음주 관련 문제도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HUR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중 일부가 새해 전야인 지난해 12월 31일 밤 과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에 동료들이 무참히 희생되는 등 극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탓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北, '대규모 병력손실' 원인 조사 위해 러시아에 고위 장교 파견
이런 가운데 북한군 고위 장교가 막대한 병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러시아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 인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인민군 고위급 장교가 지난 달 27일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위치한 러시아군 기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방문이 최근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북한 군인들의 대규모 사상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고위 장교가 방문한 동안에는 북한 군인들의 전투 참여가 중단되었으나 현재는 재개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해 러시아군을 돕기 위해 파병된 북한군들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등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전장에서 무더기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달 2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3000명 이상이 사상했다고 밝혔으며, 미국 백악관도 지난 달 27일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만 북한군 1000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보케이션 인포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전투에 투입된 지 약 열흘 만에 4개 여단 중 1개가 전투 불능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HUR은 또 새로운 북한군 병력이 최근 쿠르스크에 추가로 배치됐다면서 북한군 부대가 지난 달 31일과 이달 1일에 쿠르스크주의 군 기지 근처로 이동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