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달 22일 서울회생법원에 M&A 재추진 및 매각주간사 선정안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허가할 경우, 매각공고는 이르면 이달 중 나올 전망이다.
앞서 삼부토건은 지난해 5월과 7월 두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본입찰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자금증빙에 실패하면서 모두 유찰됐다. 특히 두 번째 매각 과정에서는 대주단의 특정 후보 밀어주기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삼부토건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내 모든 매각 작업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삼부토건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과 대전 삼부스포렉스빌딩, 삼부건설공업 등 자산을 매각해 7900억원 규모의 채권을 상환했다. 몸집을 크게 줄이면서 향후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지난달 20일에는 한신공영과 서울보증보험, 대우건설의 미확정구상채무에 대한 출자전환을 실시했다.
여기에 삼부토건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614억원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 중이지만, 회생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것으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삼부토건의 매각 사전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자 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삼부토건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4000원대 후반~5000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최근 들어 5000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M&A시장에 대우건설과 경남기업 등 건설사 매물이 많은 점을 두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매각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건설업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부분도 악재로 꼽았다.
삼부토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매각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내부에서도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몸집을 줄이는 등 다각도로 노력한 만큼 올해 반드시 M&A에 성공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