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대륙의 기적으로 급부상했다가 최근 주춤하고 있는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야심을 보였다.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세력권을 넓혀 미국까지 진출한다는 포부다.
신랑과기(新浪科技)는 최근 인도를 방문한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이 인도 유력 영자 경제일간지 이코노믹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에서의 성공을 밑거름으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베트남은 물론 미국까지 진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고 28일 보도했다.
샤오미는 인도 시장 확대 등에 힘 임어 올해 글로벌 시장 매출이 15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작도 좋다. 샤오미는 최근 아마존을 통해 훙미4A를 5999루피(약 10만3000원)에 출시해 단 4분만에 25만대를 팔았다. 구매 예약은 100만건도 넘었다.
인도 생산공장을 계속 늘릴 것이라는 사실도 시사했다. 레이 회장은 "인도 공장 2곳으로도 시장 수요를 따라가기에 역부족"이라며 "이러한 현실은 샤오미가 인도에 세 번째 공장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애플 아이폰 생산 하청업체로 유명한 대만계 폭스콘과 협력해 지난 2015년부터 인도 현지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미 인도 현지에서 판매되는 샤오미 스마트폰의 95%가 '메이드 인 인디아'다. 지난 21일에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 스리(Sri)시에 두 번째 생산공장을 짓는다고 선언했다.
샤오미가 인도 진출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이를 기반으로 인도 시장을 확대함은 물론 '메이드 인 인디아' 스마트폰으로 세계 각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생산비용을 경쟁력으로 샤오미 세력권을 확대하겠다는 것. 레이 회장도 "샤오미는 인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후 제품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때 '대륙의 기적'으로 불리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트업이었던 샤오미가 최근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레이 회장은 "고속 성장 후 난관에 부딪히고 이를 극복하면서 지난 몇 년간 고의적으로 성장 속도를 늦췄고 단단한 기반 쌓기에 주력했다"면서 "가장 힘들었던 지난해에도 샤오미는 성장했고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현금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내달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새롭게 공개될 '미(米)6'가 샤오미의 재도약에 힘을 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IT 전문매체 BGR은 미6 시리즈가 오는 11일 혹은 16일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샤오미 미6 시리즈에는 스냅드레곤 835 칩셋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퀄컴이 해당 칩셋을 삼성에 몰아주면서 스냅드래곤 821칩셋, 미디어텍 헬리오X30 칩셋이 탑재된 신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큰 상태다.
미6와 미6플러스는 각각 5.15인치, 5.7인치 1080p 고해상도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미6의 경우 4GB, 6GB램과 내장메모리는 32GB, 64GB, 128GB로 구분된다. 플러스는 6GB램에 내장메모리는 64GB, 128GB 두 종류다. 배터리 용량은 각각 3300mAh(밀리암페어아워), 4500mAh다.
카메라 기능 개선에 공을 들였다. 전면에는 두 모델 모두 소니 IMX400센서를 탑재한 800만 화소 카메라가, 후면에는 IMX400 센서를 탑재한 1900만 화소 카메라, 플러스는 1200만 화소 듀얼 픽셀 카메라가 장착됐다. 시장은 미6와 6플러스의 출시가가 1999위안(약 32만4000원), 2499위안(약 40만5000원)으로 저렴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