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가·국민 총동원 '스모그와 전쟁'… 韓, 미세먼지로 골머리

2017-03-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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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미세먼지, 황사가 뒤덮인 작년 4월 서울 중구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N서울타워가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올 봄에도 어김없이 달갑지 않은 손님 '황사'가 우리나라에 찾아온다.

황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미세먼지를 포함한 스모그(공기오염)이다. 아침에 일어나 대기오염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쓰는 건 일상이 돼 버렸다. 계절에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황사 발원지'인 중국 역시 사막화와 스모그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간쑤(甘肅)성 우웨이시(武威)시 민친(民勤)현의 주민들이 황사 방지 조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신화사]


◆ 中사막화·스모그와의 전쟁… 리커창 "'맑은하늘', 사치품돼선 안돼"

'깨끗한 공기'에 대한 중국의 열망은 간절하다. 중국 정부는 사막화를 막고 황사·스모그현상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1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맑은 하늘'은 사치품이 될 수도 돼서도 안 된다며 강력한 스모그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리 총리는 스모그 퇴치에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석탄을 연료로 한 난방과 차량 배기가스에 중점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겨울철 동북지방의 스모그는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특수하다"면서 원인이 제대로 규명안된 이런 스모그에 "아낌없이 돈을 들여 대처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전 국토의 10%에 이르는 지역에 인공 강우와 강설을 뿌리는 '날씨공정'을 통해 사막화를 막고 스모그 현상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1월 26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북서부지역 기후 인공영향 능력 건설 연구사업에 2000억원의 예산 투입을 승인했다. 인공 비와 인공 눈은 간쑤(甘肅)성, 산시(陝西)성, 칭하이(靑海)성, 신장(新疆), 닝샤(寧夏)회족자치구,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등 96만㎢에 3년간 뿌려질 예정이다.

황사방지를 위한 민간인들의 자원봉사도 이어지고 있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간쑤성 우웨이시(武威)시 민친(民勤)현의 주민들과 봉사자들이 황사를 줄이기 위한 조림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명당 매일 2000㎡(605평)에 달하는 땅에 밀짚 등으로 정사각형 모양의 사막화 방지대를 심고 있다. 

민친현은 허시저우랑(河西走廊·과거 중국 대륙에서 서역으로 나가는 주요 교역로)의 동북부에 위치해 있다. 텅거리사막과 바단지린사막으로 둘러쌓여 있는 이 지역은 중국의 4대 황사 발원지로 꼽힌다.

이 지역 주민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황사 방지용 생태림 조성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민친현의 산림율은 2010년의 11.52%에서 17.7%까지 증가했으며, 이미 반세기가 넘게 말라있던 칭투호(青土湖)의 수역 면적을 25.16㎢까지 늘리고, 가뭄으로 피해를 입었던 지역에 습지 106㎢를 형성했다. 현(縣) 내 오랜 기간 지속돼왔던 생태환경 악화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중국인 10명 중 7명이 악화되는 대기오염과 스모그로 인해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韓 북서풍타고 온 황사·스모그에 골머리…대책 마련 시급

중국의 스모그와 황사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우리나라도 대기오염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의 비영리 환경보건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는 2015년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29㎍/㎥이라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OECD 국가 가운데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OECD 회원국들의 평균치인 15㎍/㎥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우리나라의 대기 질이 급격하게 나빠진 원인 가운데 중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월 2∼5일과 18∼19일 수도권 초미세먼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올해 초 수도권에 발생한 강력한 초미세먼지에서 중국발 스모그 영향이 65∼80%였다. 

국내 미세먼지는 중국을 비롯해 몽골, 러시아 등 여러 나라의 영향을 받지만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나라는 중국이다. 특히 겨울에는 편서풍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대외적인 영향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발생 원인은 평균적으로 국내 영향이 50%, 국외 영향이 30~40% 정도라고 밝혔다. 
 

[사진=아이클릭아트]


◆ 모래먼지에 중금속도 포함…모래먼지에 중금속 섞이며 유해물질된 '황사'

황사 현상은 중국이나 몽골 등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있는 사막과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 또는 먼지가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올라갔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황사가 기록돼 있다. 황사에 대한 가장 오랜 기록은 삼국사기로, 조선왕조실록에도 황사의 기록이 있다.

수천년 전부터 계속돼 온 자연현상이지만, 황사가 본격적으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것은 중국의 공업화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바람을 타고 날라오던 황사가 베이징(北京), 텐진(天津), 상하이(上海) 등 중국 동부 연안 공업지대를 지나면서 이 지역의 카드뮴이나 납 같은 중금속 가루가 잔뜩 포함된다. 우리나라에 날아오는 황사는 단순한 모래먼지가 아니라 중금속 분진이 가득한 모래먼지 성격을 띄는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닮은 듯 다른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점은 바로 발생원인과 입자 크기 차이에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날아온 직경 10~1000㎛크기의 흙먼지 바람인 반면 미세먼지는 직경이 10㎛ 이하의 작은 먼지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가 연소될 때 나오는 매연,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나온다. 산불로 인한 연기도 여기에 속한다. 황사는 자연현상인 반면 미세먼지는 인간의 인위적인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오염물질인 셈이다.

미세먼지 나쁨 경보가 떴더라도 외출을 삼갈 필요는 없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게 된 건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영향이다. 이 중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된 건 입자의 크기가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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