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방 지역이 연일 스모그로 휩싸였다. AFP는 1일 한때 베이징의 PM2.5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보다 20배 이상 높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시는 현재 지난달 30일 낮 12시부터 2일 밤 12시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에 대한 주황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이는 총 4단계(적색, 주황색, 황색, 청색)로 이뤄진 대기오염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또 베이징시는 대기오염과 짙은 안개가 겹쳐 한때 가시거리가 500m도 나오지 않아 베이징~상하이, 베이징~톈진, 베이징~하얼빈 등 고속도로 일부 구간 교통도 통제했다.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 스모그는 더 심각하다. 허베이성 기상대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부터 1일 오전까지 대기오염 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의 적색 경보를 발동하기도 했다. 적색경보가 발동되면 신 유치원과 초·중·고교 휴교, 차량 홀짝제 운영 등 조치가 시행된다.
이번 스모그는 3일부터 북부 지역의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차츰 사라질 전망이다.
중국 수도권 지역에서 스모그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경기 회복에 따른 산업활동 증가, 대형화물차 이동, 수확철 볏집 태우기로 대기오염 배출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베이징 유력일간지 신경보는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대기오염이 시작된 지난 달 하순 이후 수도권 지역의 산업용 전력 소비량이 10월 초중순에 비해 약 5% 증가했다. 특히 시멘트, 벽돌, 타일산업 전력 소비량 급증세가 두드러졌다.
또 같은기간 수도권 지역 중대형 화물차 교통량도 10월 초중순에 비해 약 14% 증가했다. 이밖에 10월 21~28일 수도권 지역에서 볏짚을 태운 건수가 325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했다.
게다가 최근 수도권 주변지역에 찬 공기가 약해지고 습도는 높아져 저층의 대기가 따듯해지면서 대기가 정체된 것도 스모그 발발 원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