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4자 구도와 3자 구도 지지율이 0.1%포인트 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표는 다자구도와 3자, 4자 구도에서 2위권 후보를 적게는 2배 이상, 많게는 3배 이상 각각 앞서며 대세론을 이어갔지만, 3자 구도와 4자 구도에서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인 외연 확장을 꾀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문재인, 4자보다 3자 0.1%p↓…안철수, 5.4%p↑
12일 ‘KSOI’에 따르면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을 한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전국 성인 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문 전 대표는 4자 구도에서 44.8%, 3자 구도에서 44.7%를 각각 기록했다.
4자 구도에서 2위를 차지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5.2%에 그쳤다.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29.2%포인트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14.6%,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4.6%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15.9%, ‘모름·무응답’은 4.9%였다.
안 전 대표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단일 후보로 놓고 한 3자 구도에서 문 전 대표는 44.7%로 1위를 기록했다. 4자 구도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안 전 대표는 20.0%였고, 황 권한대행은 15.5%였다. 안 전 대표는 4자 구도 대비 5.4%포인트, 황 권한대행은 0.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14.3%, ‘모름·무응답’은 5.4%로 조사됐다.
◆문재인, 다자서 안희정 2배 이상 압도
문 전 대표는 다자구도 지지율 조사에서도 33.2%로, 안희정 충남도지사(15.9%)를 2배 이상 앞섰다. 문 전 대표는 5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황 권한대행 11.0% △안 전 대표 10.9% △이재명 성남시장 9.3% △홍준표 경남도지사 3.2% △유 의원 1.3% △남경필 경기도지사 0.3% 순으로 집계됐다.
차기 대선 당선 가능성 부분에서는 문 전 대표가 67.1%로, 타 후보를 크게 압도했다. 다자 구도 지지율과 마찬가지도 당선 가능성도 5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안 지사 7.6% △황 권한대행 5.6% △안 전 대표 2.5% △이 시장 1.8% △홍 지사 1.4% △유 의원 0.8% △남 지사 0.1% 등이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0.8%로 가장 높았지만, 지난주 대비 5.7%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당은 3.0%포인트 하락한 8.9%, 자유한국당은 3.6%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했다. 이어 바른정당 5.4%, 정의당 3.7% 순이었다. 무당층은 31.8%로, 지난주 대비 11.5%포인트나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무선 78.4%+유선 21.6%)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9.2%(유선전화면접 11.4%, 무선전화면접 23.5%)다. 그 밖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