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일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제 모금 의혹과 관련,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소속 김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무는 재단 지원의 실무를 맡아왔다. 재단에 출연금을 낸 본격적인 대기업 수사가 롯데·SK에 이어 삼성으로 확대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두 재단에 삼성전자(60억원)·삼성생명(55억원)·삼성화재(54억원)·삼성물산(15억원)·에스원(10억원)·제일기획(10억원) 등 계열사를 통해 총 204억원을 출연했다. 출연금 규모는 전체 53개 기업 가운데 가장 크다.
이와 별도로 삼성은 재단 출연금 외에 최씨와 딸 정유라(20)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에 승마 선수 전지훈련비 명목 등으로 280만달러(한화 약 35억원)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독일 현지에서 정씨의 훈련과 말 구입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을 전날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또 정씨 등 승마 선수의 전지훈련 계획을 삼성측에 제안하고, 코레스포츠를 컨설팅 회사로 계약을 맺도록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고문이 최순실씨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온 정황을 파악하고 조만간 박씨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