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세종시 2-2생활권 P3구역(L2·L3·M6·M7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메이저시티’가 내년 4월 입주를 앞두고 때 아닌 허위·과장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4개 블록으로 나눠진 개별 단지 구조임에도 건설사측이 3000여가구에 달하는 매머드급 대단지로 포장, 분양했다는 것이 예비입주자들의 주장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종 메이저시티 예비입주자협의회는 이달 초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공정거래위원회에 ‘허위·과장광고’를 사유로 제소했다.
주택법 제2조에는 '폭 20미터 이상인 일반도로 등으로 분리된 토지는 각각 별개의 주택단지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또 2014년 말 분양 당시 건설사들이 강조했던 단지를 아우르는 중앙 통합커뮤니티시설 및 통합형 조경설계 등도 사실과 달라 대단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다는 것이 예비입주민 측의 설명이다.
세종 메이저시티의 한 예비입주자는 “대우건설 등이 모델하우스와 분양 안내자료, 홍보물 등에 ‘3171가구 매머드급 대단지’, ‘2-2생활권 최대규모’ 등 문구를 사용해 마치 소비자가 단일 단지로 오인하도록 했다”며 “막상 아파트 건설과정을 지켜보니, 각 건설사별로 개별 단지를 짓는 것과 다를 게 없어 공정위에 문제제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예비입주자협의회가 제시한 일부 분양 홍보물에는 세종 메이저시티를 ‘지하 1~2층, 지상 10~29층 43개동 규모, 전용면적 59~120㎡, 총 3171가구’라고 소개하고 있을 뿐, 4개 블록으로 나뉜다는 설명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예비입주자도 “하나의 모델하우스를 놓고 4개의 건설사가 ‘동시분양’한 셈인데, 이를 묶어 3000여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로 홍보한 것은 명백한 허위·과장광고”라며 “특히 L3블록은 393가구 규모에 불과해 대단지가 갖는 프리미엄을 전혀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세종 메이저시티가 4개 블록으로 나뉘는 등 한 단지가 아니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제공했는데, 왜 입주시점에 와서 입주민들이 문제제기를 하는지 의문”이라며 “대단지에 대한 기준 자체가 모호한 부분도 있으나, 일단 공정위에 제소가 접수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해당 부지를 공급했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소관업무가 아니어서 중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