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대표 국영석유업체가 실적 하락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증국증권보는 24일 페트로차이나(中石油)가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97.9% 급감한 5억3100만 위안에 그쳤다고 25일 보도했다. 영업수익은 7390만6700만 위안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5.8%가 줄었다. 주당 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0.136위안이 줄어든 0.003위안에 그쳤다.
페트로차이나 측은 올 하반기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악재로 불확실성이 커져 하반기에도 국제유가가 낮은 구간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트로차이나, 시노펙과 함께 중국 3대 국영석유업체로 꼽히는 시누크(中海油)도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같은 날 공개된 시누크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은 550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8.5% 급감했고 77억4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상반기 147억 위안 순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감소폭이다.
시누크는 지난해 매입한 캐나다 오일샌드 생산업체 넥센의 가치 감가상각으로 인한 손실, 저유가, 경기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용을 줄이고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서서히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 홀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시노펙(中石化)은 아직 상반기 성적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시노펙은 순익 66억6300만 위안을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200%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