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3일) 절기 처서, '파리·모기 극성도 사라지는 날' 선선한 가을 바람은 아직…

2016-08-2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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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오늘(23일) 절기 '처서'를 맞아, 처서와 연관된 속담의 의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처서(處暑)'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를 일컫는다.
이러한 처서는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드는 절기로, 양력으로는 8월 23일경, 음력으로는 7월 중순에 해당한다.

이 무렵이 되면 입추 무렵까지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처서가 지나면 풀도 더 자라지 않아, 이 시기가 되면 논둑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 벌초를 한다.

절기 처서는 관련된 속담이 많이 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은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서늘함 때문에 파리나 모기의 극성도 사라짐을 나타낸다.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는 속담은 처서 때 비가 내리면 흉년이 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름 내내 정성들여 가꾼 오곡이 마지막 결실의 때를 맞아 맑은 바람과 따뜻한 햇볕의 기운을 받아 누렇게 익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비가 내리게 되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1년 농사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어정칠얼 건들팔월'이란 말이 있는데, 칠월과 팔월이 어정어정 또는 건들건들하는 사이에 지나가 버린다는 뜻으로, 호미씻이도 끝나고 이제 추수할 일만 남았으므로 이 무렵이 되면 농촌이 한가해진다는 것을 빗대어 이른 말이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매우 엉뚱하며 덤벙대기만 함을 비유한 속담 '어정뜨기는 칠팔월 개구리' 역시 이 때의 한가함에서 비롯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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