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수지-백현이 터뜨렸던 시너지를 조권·민-효연이 이어갈 수 있을까. 국내 굴지의 연예 기획사 SM과 JYP가 또 한 번의 컬래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자급자족 시스템으로 유명했다. SM이 정교하게 설정된 아이돌 그룹들과 실험적인 음악 스타일로 대표된다면 JYP를 대표하는 건 '박진영 표' 보컬 및 댄스다. JYP에서 박진영이 아닌 다른 작곡가의 곡, 혹은 뮤지션들의 자작곡을 타이틀로 달고 나오는 것은 꽤 최근의 흐름이다.
2월에는 엑소의 수호가 조권의 솔로곡 '횡단보도'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엑소 멤버가 순수하게 다른 뮤지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기획사를 넘은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며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권은 미쓰에이의 멤버 민과 함께 SM의 디지털 음원 창구인 스테이션을 통해 공개되는 음원에 참여한다. 기업과의 협업, 클래식 연주자들의 참여 등으로 다채로운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스테이션이 이번엔 다른 연예 기획사의 뮤지션들에게까지 손을 내민 것이다. 이 음원에는 SM 소속인 소녀시대의 효연이 참여하며 8월 안에 공개된다.
이 같은 협업이 호평을 받는 건 자신들의 스타일대로 각자도생하던 SM과 JYP가 서로 만나 신선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 이는 JYP가 레이블 스튜디오 J를 마련, 백아연-박지민-백예린-지소울 등 싱어송라이터들을 위한 새 창구를 연 것, 그리고 SM이 형식과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음원 채널 스테이션을 오픈한 것과 맞닿아 있기도 하다. 고착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는 두 회사의 추후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