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샌더스 “힐러리를 대통령으로”···지지자들 강력 반발

2016-07-26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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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경선 관리 논란 등 당내 갈등 직접 수습 나서

[사진=MSNBC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버니 샌더스(버몬트) 미국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나섰다.

샌더스 의원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은 야유를 보내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면서 민주당 내에서 향후 사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연설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선동가라고 비판하면서 "그는 위험한 인물이고 반드시 패배해야 할 사람이다. 나는 트럼프 패배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고, 이 순간 지지자들이 큰 소리로 야유를 보내면서 연설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샌더스 의원의 거듭된 당부에도 강경 지지자들은 "우리는 버니를 원한다"는 구호를 연호하며 '분노'를 가라앉히지 않고 있어 이번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밤 전당대회 첫날 찬조연설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 지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개막 직전인 24일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가 경선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편파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비 와서먼 슐츠 의장이 사퇴하면서 당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피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이 앞장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클리턴 전 장관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하며 당내 분열 양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강경 지지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필라델피아 도심 등지에서 당 지도부를 비난하고 샌더스 의원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과시하며 열성적인 시위를 벌였다.

전당대회 개막을 앞둔 이날도 400여 명의 지지자는 35℃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필라델피아 시청부터 전당대회장인 웰스파고 센터까지 6㎞가량을 행진하며 "샌더스가 아니면 대선에서 패배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장 부근에 도착한 이들은 출입을 봉쇄하기 위해 대회장 둘레에 설치된 2m 높이의 철제펜스를 흔들며 '샌더스'를 연호했다.

이와 별도로 또 다른 샌더스 지지자 100여 명은 뉴저지 주 캠던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벤 프랭클린 다리를 도보로 건너는 방식으로 시위를 벌였다.

필라델피아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시위대가 인도를 이용해 평화적인 시위를 할 수 있도록 교통경찰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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