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강남 개포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현대건설의 '디 에이치 아너힐즈'에 분양보증 발급을 거부했다. 3.3㎡ 당 평균 분양가격이 인근아파트 분양가 대비 10%를 초과한다며 '고분양가'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인근 시세와 비교해 고분양가 여부를 판단한 것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HUG는 강남구 개포주공 3단지 주택재건축사업 주택분양보증 신청 건에 대한 심사결과 이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신청한 3.3㎡당 분양가는 4310만원이다.
민간아파트 분양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년 전 대비 지난 6월 약 7%(1821만원→1954만원) 상승했고 강남구의 경우 1년 전 대비 약 82%(2086만원→3804만원) 상승했다. 개포주공3단지는 1년 전 강남구 평당 분양가 대비 107%(2086→4313만원)상승했다.
HUG 관계자는 "고분양가가 타사업장으로 확산될 경우 보증리스크가 증가될 수 있으므로 분양보증을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개포3단지의 경우 합리적인 범위 내에서 분양가를 책정해 재신청을 하면 보증발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개포주공 3단지 조합은 분양가를 낮춰 재심의를 신청할 지 여부는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일정이 늦춰지는 것일 뿐 단지내 도급공사이기 때문에 분양가가 얼마 책정되냐는 사실상 시공사와 무관하다"면서 "단지 분양가가 낮춰지면 조합원 분담금이 커지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부분으로 분양가를 낮춰서 재심의를 신청할지 여부는 조합과 논의를 다시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HUG가 단순히 주변시세와 분양가를 비교해 보증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단순히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분양가에 대한 적합성을 따지는 것은 맞지않다"며 "분양가는 강남 재건축 단지의 경우 희소성, 가치성 등 고급주택으로써 특이성이 차별화 된다면 분양가는 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소비자 생활 등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보니 정부가 그동안 일정 부분 개입해 온 측면이 있다. 다만 개입하는 대상, 시점, 방법 등에 대해 논란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