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적용 대상이 아닌 지방 분양 아파트의 견본주택은 주말에 수만 명의 방문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한화건설이 중소도시인 전남 여수 웅천택지지구에 건설하고 있는 '여수 웅천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지난달 30일 개관 이후 오픈 4일차인 3일까지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나흘간 3만여명이 다녀갔다는 것은 29만여명에 달하는 여수 시민 10명 중 1명은 견본주택을 방문한 셈이다.
한화건설 장우성 분양소장은 "꿈에그린은 여수에서도 집값 상승이 높은 웅천지구 내 들어서며 마리나 항만 개발 호재와 웅천지구 내 최중심 입지에 위치해 오픈 전부터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등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분양가도 합리적으로 책정돼 전국구 청약이 가능해 서울,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문의가 이어져 청약까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대형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로 공급된다는 점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수준의 경쟁력 있는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여수 웅천 꿈에그린' 전용 84㎡의 기준층 기준 분양가는 2억7700만원으로 인근 웅천지구 내 2013년에 입주한 같은 넓이의 다른 아파트의 경우 지난달 3억12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다.
여기에다 정부의 '아파트 중도금 대출 금지' 조치도 피할 수 있어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을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한정키로 했다. 분양주택에 대한 보증건수 및 한도를 각각 1인당 2건, 수도권과 광역시 6억원, 지방 3억원으로 제한했다. 분양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은 중도금 대출보증대상에서 제외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9층, 15개 동 규모로 아파트(1781세대)와 오피스텔(188실)이 함께 들어서는 주거복합단지로 지어진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75㎡ 487가구, ▲84㎡ 855가구, ▲100㎡ 384가구, ▲110㎡ 52가구, ▲130~134㎡ 3가구(펜트하우스)로 구성되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8~65㎡에 38실, ▲84㎡ 150실로 일부 세대에 테라스가 적용된다. 입주는 2019년 3월 예정이다.
한편, 신동아건설이 세종시에 짓는 '세종 신동아 파밀리에 4차' 견본주택은 사흘간 2만여명, 호반건설이 미사강변도시에 짓는 '미사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견본주택에는 2만5000여명, 계룡건설이 경기 고양시 고양향동지구에 짓는 '고향 향동 리슈빌' 견본주택에 나흘간 3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중도금 대출 규제를 피한 단지에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