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에 의한, 걸그룹을 위한 '걸스피릿'…팬덤·대중 모두 만족시킬까?(종합)

2016-07-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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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걸스피릿' 마건영PD, 성규, 천명훈, 장우혁, 탁재훈, 서인영, 이지혜, 조세호[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걸그룹들의 치열한 보컬리그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이 베일을 벗었다.

7월 18일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는 JTBC ‘걸스피릿’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보컬들의 숨겨진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연 프로그램으로, 소녀들의 목소리에 이름을 찾아줄 새로운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걸그룹 스피카 보형, 피에스타 혜미, 레이디스코드 소정, 베스티 유지, 라붐 소연, 러블리즈 케이, 소나무 민재, CLC 승희, 오마이걸 승희, 에이프릴 진솔, 우주소녀 다원, 플레디스걸즈 성연 등 열두 명의 걸그룹은 온전한 곡과 자신만의 무대를 꾸며 대중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숨겨진 실력과 열정을 자랑할 예정이다.

여기에 탁재훈을 비롯해 장우혁, 천명훈, 이지혜, 서인영 등 일명 ‘오구루(신성한 교육자를 지칭하는 말)’는 누구보다 아이돌의 고충을 잘 아는 음악·인생 선배로 등장, 후배 가수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기존에 볼 수 없던 걸그룹의 색다른 무대와 선·후배 가수들의 만남, 그리고 탈락 없이 계속해서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가는 방식이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 다른 부분.

'걸스피릿'에 참가한 열 두명의 걸그룹[사진=JTBC 제공]


마건영 PD는 MBC ‘복면가왕’과 Mnet ‘프로듀스 101’을 예로 들며 “‘복면가왕’은 목소리만 들려주다 보니 정체가 드러나기까지 개인에게 집중이 안 되는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이 각자의 선곡에 대한 이유나 현재 모습, 활동을 쉴 때까지의 모습도 담으려 한다. 또 ‘데뷔’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프로듀스 101’과도 차별성이 있다. 대학을 목표로 달리는데 정작 대학에 들어간 뒤 마냥 행복한 건 아니지 않나. 그런 것처럼 데뷔 후 설 곳이 없던 이들에게 충분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 PD는 기존 음악예능프로그램에서 멘토 혹은 심사위원과 ‘오구루’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오구루’ 멤버들은 캐릭터가 확실하고 저 역시 그 캐릭터를 생각하고 섭외했다. 사실 MC와 그루의 차이점을 두고 싶지 않았다. 이 무대를 보여주는 유기체로 작용했으면 바랐다. 멘토나 심사위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도 이들이 음악을 제재하고 디렉팅하기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악적으로 외적으로 조언해주길 바랐다”며 오구루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경연프로그램인 만큼 평가단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았다. 마 PD는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며 “최대한 공정하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걸그룹이 가진 특성상 팬덤이 있기 때문에 문자투표나 전화투표는 어려울 것 같았다. 따라서 현장투표만 진행하기로 했고 (정확한 판단을 위해) 보컬 학원·댄스 학원의 연습생을 리스너 평가단으로 모시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력보다는 인지도 전쟁을 겪으며 설 곳을 잃었던 걸그룹들을 위해 무대를 만든 ‘걸스피릿’은 걸그룹 및 시청자들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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