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국가상대 소송, 단종 및 낙태 수술 강제성 주장…'한센병은 무엇?'

2016-06-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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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EBS 지식채널e '잊혀진 대한민국 3부-한센인' 영상캡쳐]
 

아주경제 전현정 기자 = 지난 20일 전남 고흥군 국립소록도병원에서 과거 한센인 정관절제(단종) 및 낙태수술 피해에 대한 한센인들의 국가 상대 소송 특별재판이 열린 가운데, '한센병'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한센병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질병 중에 하나로, 1873년 노르웨이 의사인 한센에 의해 '나'균이 처음 발견한 것에서 유래했다. 과거 문등병 또는 천형병으로도 불리웠으며,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이라고 불리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나병'을 편견과 차별을 내포한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이라고 일컫는다.

한센병은 한센간균(또는 나균)이라는 원인병원체에 의해 주로 피부, 말초, 신경계, 상기도(비강점막), 뼈, 근육, 안구, 고환 등을 침범하여 조직을 변형시키는 감염병이며, 전파경로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상기도감염이나 직접 접촉, 가정 내 장기간 긴밀한 접촉이 주요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다.

한센병의 잠복기간은 9개월~20년으로 굉장히 길고 다양하다. 한센병은 '피부'에 나타나는 병적인 변화의 종류에 따라 크게 나종한센병(lepromatous leprpsy, 나종나)과 결핵한센병(tuberculoid leprosy, 유결핵형, 유결핵나)의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고, 두 종류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다양한 양상이 관찰된다.

나종한센병은 전신 피부에 양쪽 대칭적으로 결절(지름 5mm 이상의 발진)이나 구진(좁쌀 크기에서 완두콩 크기까지의 지름 5mm 이하인 발진) 등의 병적인 변화가 넓게 나타난다. 또한, 나균이 코 점막에 침범하면 딱지가 생기고, 코막힘, 출혈 등을 일으키며, 눈에 침범하면 홍채염이나 각막염을 일으킨다.

결핵한센병은 한 개 이상의 경계가 뚜렷한 피부염이 신체에 비대칭적으로 퍼져 나타나고, 증상이 나타난 피부 부위는 무감각 또는 과다 감각 상태가 된다. 결핵한센병은 특히 말초신경으로의 나균 침범이 심하다.

나균은 균 자체에 독성유전자나 독성단백질이 없고 시험관내 증식이 되지 않으며, 면역력이 결핍된 실험동물 내에서만 증식하는 등 병원성이 극히 미약하다.

한편, 한센병의 두 종류 중 하나인 나종한센병은 접촉격리가 필요하지만 결핵한센병은 격리조치가 필요하지 않다. 진단이 되고 약물치료가 시작되면 3개월 이내 감염력이 소실되므로 그 이후에는 격리가 필요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센병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나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정도의 접촉으로 한센병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은 아니며 치료를 받고 있거나 완치 후 후유증만 있는 사람은 전혀 전염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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