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라니냐의 영향으로 인도가 22년 만에 최고의 몬순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번 주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드라이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뉴델리 소재 스카이멧기상센터가 내놓은 인도 몬순기 강수량 예상치는 평균치(89센티미터)이 109%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내놓았던 예상치(105%)보다 높아졌다. 앞서 인도 기상청도 올해 몬순기 강수량이 평균의 10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99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강수량 예보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기준금리 인상 등 경제정책에도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인도중앙은행(RBI)은 몬순기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현행 6.75%에서 0.25%포인트 내린 6.50%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RBI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통상 몬순기를 앞두고 단계별로 기준금리를 인하해왔지만 이번 몬순기를 지나면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도 내 인플레이션은 완만하게 올라 2017년 3월까지는 5%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RBI의 분석이다. 라구람 라잔 RBI 총재는 "앞으로도 통화 정책을 조절할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 있다"며 "추가 조치를 내리기에 앞서 경제 상황과 금융 등을 전방위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집권 3년차를 맞는 모디 정권의 경제 정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5월 취임 이후 이른바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에 기반해 인도를 성장 국면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인도의 지난해 평균 경제성장률은 7.5%로, 1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6.9%)을 앞질렀다.
모디 총리는 지난 2년간 가시적인 외교 정책 성과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현직 인도 총리로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해 에너지, 철도, 항구 개발 등 인프라 투자 분야를 강화하기로 했다. 도시 개발과 무선 인터넷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은 제조업 육성·고용 창출, 전자통신 육성 등과 함께 모디노믹스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디 총리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취임일인 5월 26일에 맞춰 인도 곳곳에서 관련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