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1마리 1000만원 넘어…고공상승

2016-05-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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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우가격이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18일 충북 음성 축산물 공판장의 한우 최고 경락가격은 1㎏에 2만4999원이었다. 이곳에서는 지육(머리, 내장, 가죽을 뺀 것)상태로 경매에 부쳐진다. 이 소의 지육무게가 456㎏인 점을 고려하면 몸값이 웬만한 경차 값에 맞먹는 1140만원이었던 셈이다.

이날 이 공판장에서는 466마리의 한우가 거래됐다. 이 가운데 비교적 높은 등급을 받는 거세 한우는 279마리였고, 이 중 21.5%인 60마리 몸값이 모두 1000만원을 돌파했다.

김옥 음성 공판장 실장은 "한우 값이 치솟으면서 거세 한우 5마리 중 1마리는 1000만원 넘는 귀한 몸이 됐다"며 "여기에다가 머리 등의 부산물을 합치면 몸값이 1300만∼1400만원 나가는 소도 있다"고 말했다.

4월 한우가격 상승률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국산 쇠고기 값이 지난해 4월보다 18.1% 올라 구제역 파동이 있던 2010년 4월(1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국산 쇠고기 값 상승은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12.2% 오른 이후 11∼12월에도 11∼12%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상승 폭이 더욱 커져 1월 14.0% 뛴 쇠고기는 2∼3월 16.3% 상승하고, 지난달엔 18%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쇠고기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이유는 국내 한·육우 사육두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우 값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농민들이 스스로 사육두수를 줄여 왔고, 정부도 한우 값 안정을 위해 축산농 폐업을 지원하는 등 힘을 보탰다.

정부에서 보는 적정 한·육우 사육두수는 280만마리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사육되는 한·육우는 259만6000마리로 이에 미치지 못한다. 공급이 달리면서 도축되기 전 한우의 생체 가격이 1㎏당 1만1000원에 육박하고 있다. 체중 700㎏만 나가도 770만원을 너끈히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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