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열차 탈선 '복구 25시간 예상'…23일 오전 운행 재개

2016-04-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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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승객들 전원 치료받고 귀가…

[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22일 오전 3시 41분께 전남 여수 율촌역 인근에서 승객 22명, 기관사 2명, 승무원 3명 등 총 27명이 타고 있던 서울발 여수행 무궁화호 1517호가 탈선했다. 이 사고로 기관사 양모(53)씨가 숨지고 승객 정모(55)씨 등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당시 처참한 현장 모습과 달리 승객들은 차분히 열차를 탈출해 선로를 벗어나 119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승객들은 출입문을 통해 객차를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순천 지역 병원 2곳으로 분산된 승객들은 찰과상 등 치료를 마치고 나서 가족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생존한 기관사는 병원에 남아 치료와 조사를 받고 있으며 숨진 기관사의 시신은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사고는 심야시간대 종착역 10여분을 앞두고 있어서 인명피해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구조 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또 승객들이 주로 탈선하지 않은 뒤쪽 객차에 많이 타고 있었고, 사고 현장이 직선구간이라 객차가 선로를 따라 밀려가면서 충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발생 7시간 만에 150t급 철도복구용 대형 기중기가 도착한 현장에서는 새벽부터 이어진 구조와 수습, 복구 작업이 긴박하게 돌아갔다. 당국은 승객의 전원 하차를 확인한 뒤 탈선하지 않은 객차들을 분리해 인근 순천역으로 회송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파손 정도가 덜한 객차 2량을 선로에 올려 순천역으로 견인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선로를 완전히 벗어난 기관차와 객차를 선로 구간 가장자리로 옮기고,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 보수 공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파란색 방수천막으로 덮인 기관차에는 사고의 원인을 밝혀낼 블랙박스가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고 발생 약 25시간 뒤인 23일 오전 5시까지 복구를 마치고 중단된 열차운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사고를 조사 중인 광주지방철도경찰대는 관제 지시 위반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부기관사와 관제사를 상대로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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