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지리학, 미술사학, 한문학 등 학제 간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조선의 명승지를 살펴보는 책이 발간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이배용, 이하 한중연)은 정치영 교수(역사 지리학), 박정혜 교수(미술사), 김지현 전임연구원(한문학) 등이 우리나라 곳곳의 명승지를 각 분야의 시각으로 풀어낸 '조선의 명승'을 펴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은 조선의 명승이 갖는 문화·역사적 맥락을 짚으며 조선시대 사람들이 인식하는 경관의 가치를 평가한다.
첫 번째 장이 16세기 '신증동국여지승람'과 18세기 후반의 '여지도서'를 중심으로 명승의 성격, 특징, 지역적 분포,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 양상 등을 다룬다면 두 번째 장은 '남승도'(覽勝圖)놀이를 미술사적으로 고찰한다. 남승도에 등장하는 명승지를 시각화한 실경산수화는 조선 후기 지식인의 명승 인식과 향유 양상을 알아보는 좋은 자료이다.
세 번째 장에서는 정도전이 남긴 '진신도팔경'(進新都八景) 시문을 통해 그가 한양의 명승을 어떻게 선택했으며, 이렇게 선택받은 명승들이 100여 년이 지나면서 명승화되는 과정을 서거정의 '한도십영'(漢都十詠)을 중심으로 서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