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김정민(29)씨는 최근 피부를 위해 비싼 화장품 대신 '먹는 화장품'을 택했다. 바르는 화장품으로는 피부 보습에 부족하다고 판단, 피부 속 좋은 성분을 채우기 위한 이너뷰티(Inner beauty)를 섭취하기 시작한 것이다.
얼굴에 바르던 1세대 화장품(바르는 화장품)에서 간편하게 먹으면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2세대 화장품(이너뷰티)으로 뷰티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액체나 알약, 젤리 형식으로 편하게 섭취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특히 인기다.
그동안 이너뷰티 시장은 화장품 업계가 주도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자사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VB)'는 2002년 출범 이후 13년 동안 연평균 15% 성장했다. 지난해에만 누적 판매 2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했다.
관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자 식품업계에서도 '섭취'에 중점을 둔 다양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는 2009년 중순 처음 출시된 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14년 대비 지난해에는 매출이 15% 성장했다. 성수기인 3개월(11월~1월) 동안 전년대비 34% 매출이 늘었다.
이너비는 프리미엄 제품군인 '이너비 아쿠아리치', 젤리 타입의 '이너비 아쿠아스틱' 등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한국암웨이의 경우 지난달 이너뷰티 브랜드 '트루비비티'를 국내에 론칭하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트루비비티는 2013년 일본, 2015년 미국·러시아 론칭에 이어 올해 한국에 선보이며 글로벌 이너뷰티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풀무원건강생활도 최근 '그린체 리뉴 에이큐'를 출시하며 '먹는 화장품' 시장에 합류했다. 풀무원 로하스건강생활연구소에서 천연 원료를 과학적으로 배합해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너뷰티가 피부 관리뿐 아니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중국인들의 관심까지 받고 있다"며 "몸 안에서부터 피부 상태를 개선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어 '웰빙'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의 관심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