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개막한 2016 KBO리그는 팀당 7~9경기를 치렀다. 시즌 전 예상과는 다른 순위다. 주전들이 많이 빠져 나가 약팀으로 분류 됐던 넥센 히어로즈가 5승3패1무로 1위, 우승 후보 중 하나였던 한화 이글스가 2승6패로 최하위에 위치해있다.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이 다른 팀으로 떠났고, 한현희, 조상우 등이 뛰지 못하는 넥센에서는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하고 있다.
2015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됐던 프로 2년 차 박주현과 경찰청 야구단에서 복무를 마친 신재영이 선발로 새로운 힘을 보태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변신한 김세현은 5경기에서 1승 2세이브를 올리며 점점 새로운 역할에 적응하고 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말처럼 초반부터 달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4승3패1무로 2위를 마크 중이다. 김현수(볼티모어)가 없지만 두산의 야수층은 여전히 두텁다. 더스틴 니퍼트에 새롭게 합류한 투수 마이클 보우덴, 타자 닉 에반스가 안정감을 주고 있다. 예상대로 강한 두산이다.
공동 3위 롯데 자이언츠는 투타 균형이 돋보인다. 팀 타율 3할2리로 1위, 팀 평균자책점 3.1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윤길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뒷문이 든든한 롯데다.
공동 3위 kt 위즈 역시 새로운 마법을 준비 중이다. 팀 홈런 9개로 2위를 달리고 있는 kt는 상대의 에이스들을 차례차례 무너뜨리며, 막강한 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지난 시즌 부진했던 최정, 김성현 등이 살아나며, 팀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승후보였던 NC는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박석민 효과를 시즌 초반부터 보고 있다. NC와 함께 공동 6위인 삼성은 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 윤성환 복귀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3승4패로 공동 8위인 KIA, LG 역시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다. KIA는 선발진이 안정됐으며, LG는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부상 선수가 많은 한화는 2승6패로 처져 있지만, 언제든 순위를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팀으로 평가 받고 있다.
현재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6월, 혹은 전반기가 끝날 때쯤에는 강팀과 약팀이 구분 될 것이라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하지만 2016 시즌 초반 순위는 남다른 의미가 있을 수 있다. 2015 시즌 하위권 팀들의 전력이 상승된 것이 사실이다. 전력 차가 확실히 좁혀졌다. 시즌 초반 뒤처지면, 중반에 따라잡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시즌 초반 승수 쌓기가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