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현대비앤지스틸, 정일선 대표 “달콤함을 버려라”

2016-02-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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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비앤지스틸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스테인리스스틸(STS) 강판 전문업체 현대비앤지스틸은 오는 4월 7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나온 길은 국내 최초 STS 냉연강판 생산을 통해 STS산업의 역사를 써온 기업이라는 영광의 시간이었다.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달 ‘50년의 동행 100년의 희망’이라는 제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년사에는 희망보다 ‘위기’에 방점을 뒀다.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해.’ 그가 던진 올해의 화두다.

“과거의 성공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그는 한때 시가총액 1위 기업이던 시스코를 20년간 이끌고, 지난해 사임한 존 체임버스 회장의 “10년내 현존 기업의 40%는 사라질 것이며 사라지는 기업의 1순위는 지금 가장 성공한 기업”이라는 말을 인용해 “현재 성공의 달콤함을 버리고,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10년 후를 내다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현대비앤지스틸은 지난 50년간 스테인리스 업계의 선도기업으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해 왔다”며 “그러나 오늘날 5년의 변화는 과거 100년의 변화와 맞먹을 정도로 세상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에게 현대비앤지스틸은 모든 것이나 다름없다. 1999년 기아자동차 기획실 이사로 입사한 그는 2000년 인천제철로 옮긴 후 그해 말 회사의 전신인 삼미특수강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실무를 맡는다.

인수 후 2000년 12월 삼미특수강 상무에 오른 그는 4개월여 만인 2001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돼 현대 오너 일가 3세중 최초의 대표이사가 됐다.

하지만 2개월여만에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경험부족을 인정하고 자격을 갖출 때까지 배우고자함이었다. 착실히 최고경영자(CEO)로서의 경력을 갖춘 그는 200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현재까지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창업자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인 그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할아버지와 큰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보살핌을 받았다. 특히 현대비앤지스틸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정 사장의 현대비앤지스틸은 STS에서 자동차부품 생산으로 외형을 확대했으며 추가적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회사의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사업 구조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체계화하고 창의력과 전문성을 갖춘 핵심인재를 육성해 내실있는 경영기반을 조성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및 비용지출 최소화 △품질향상과 고객지원 활동 강화를 통해 시장경쟁력 확보를 반드시 달성한다는 각오다.

정 사장은 “2016년 STS업계는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와 니켈 및 환율 불안 등 대외 경영환경의 악화와 내수경기 침체로 인한 경쟁심화로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터와 같은 상황이 예상된다”며 “끊임없이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고 고객이 원하는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야만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품질 향상을 위해 모든 팀이 협업, 함께 의논하고 움직이는 유기적이며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올해 생산, 품질, 영업, 구매가 함께 협업하는 주외개선팀을 신설해 품질개선과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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