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차그룹의 11개 상장사는 지난해 많이 팔고, 이윤을 적게 남겼다. 특히 완성차 생산 관련 업체는 신흥국 환율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됐고, 기타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 현대건설 등이 선전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사 11곳의 매출 합계는 240조8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다. 영업이익 합계는 15조279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11곳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6.3%였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매출 합계는 140조원으로, 그룹 상장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현대글로비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지난해 14조6712억원의 매출, 6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5.4%와 8.3%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36조197억원을 기록했고, 현대위아는 3.8% 늘어난 7조8841억원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광고대행사인 이노션은 미국 법인의 약진에 힘입어 전년 대비 32.7% 늘어난 987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목표는 지난해 판매량 대비 1.3% 증가한 813만대다. 매출 증대보다 수익성 강화로 방향을 튼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노션 등은 관련 매출 상승으로 수익성이 강회될 전망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시무식에서 “20년만에 800만대를 판매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앞으로 R&D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질적 성장을 주문했다.
현대로템은 그룹 편입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1928억원으로, 4분기 브라질 상파울로 프로젝트의 환차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올해 위기경영을 선포하고, 신규 수주를 확보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지난해 16조1325억원의 매출과 1조464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대비 각각 3.7%와 1.8% 소폭 감소하며 선방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하이스코 합병, 당진 특수강 공장 및 당진 2냉연 공장 CGL건설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신차 출시에 따른 초고장력강판 판매를 높이고, 건설수요에 맞춰 봉형강 제품을 확대하는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