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의 거취가 이번주 안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유임 가능성이 유력한 상황이지만 자회사를 중심으로 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금주 발표 예정인 인사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통신 업계에서는 각종 현안을 감안할 때 장동현 대표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일 진행된 송년회 자리에서 장 대표를 필두로 이형희 MNO 총괄 등 임원들이 대거 참석한 점 역시 ‘1년 더’를 전망케하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한 통신 관계자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식적인 자리였다고는 하지만 인사를 코앞에 둔 기업 CEO와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 건 거취에 대한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겠는가. 자신감의 반증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변화보다는 안정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지난 1일 인사 신청서를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하며 본격적인 인수‧합병 절차에 돌입한 SK텔레콤은 통신과 미디어를 아우르는 ‘독점’ 사업자의 탄생과 불공정 경쟁을 야기하는 결합상품의 성행 등 반대 진영의 공세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
특히 결합상품 논란은 지난 10일, 이통3사가 과장‧허위 광고로 인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각각 5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다시 한 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이통3사가 불법행위를 통한 결합상품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거듭 입증된 셈이다. SK텔레콤이 케이블TV까지 보유할 경우 더 큰 파장을 낳을 수 있어 이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렇듯 다각적인 측면에서 유임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지만 묘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자회사 대표 ‘이동설’이 민감하다.
실제로 최근 업계에서는 서진우 SK플래닛 대표가 SK브로드밴드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플래닛의 사업 분리(통신·커머스)와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의 빠른 매듭을 위한 선행적 조치라는 해석이다. 하마평처럼 서 대표가 SK브로드밴드로 옮길 경우 연쇄적인 ‘자리 이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 대표의 거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향후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의 주도권을 둔 내적 갈등이 부각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인사와 관련된 모든 추측은 말 그대로 ‘소문’일 뿐 결정된바는 아무 것도 없다”며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