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교육위원회가 스모그 적색 경보에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수업 중단 조치를 내리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9일 보도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번 조치를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에 전면 실시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왕창 씨는 "나도 부인도 직장에 다니고 있어 7살짜리 딸을 봐줄 수가 없다"며 "결국 휴가를 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 "3일만 아이를 봐주는 교육 기관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고민은 직장에 나가지 않는 학부모도 마찬가지였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왕하이펑 씨는 "아이가 집에서 공부는 안 하고 게으름만 피운다"고 불평했다. 왕 씨는 학부모끼리 돈을 모아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모그 기간에도 학교를 보내고 말겠다는 것이다.
베이징사범대학 부속학교 원홍 수학교사는 "인터넷 강의 뿐 아니라 개인 휴대폰과 메신저 위챗으로도 질의응답을 하라고 요구받았다"며 "학생들이 하는 모든 질문에 답을 해줘야한다"고 말했다.
베이징국제학교의 토마스 롱리그 미디어 담당자는 "교사들이 모든 강의와 수업 자료를 사이트에 올렸다"며 "교사들은 재택 수업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를 두고 학생들과 이메일 상담도 해야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