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알리바바가 영화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내부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신경보(新京報)는 알리바바의 자회사인 알리픽쳐스(阿里影業)이 알리바바 영화 사업부를 인수해 시장 공략 본격화를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타오바오무비는 알리페이 기반 온라인 영화예매 업무를 전담하고 있고, 위러바오는 C2B 영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 관련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이를 인수해 통합한다는 것은 알리픽쳐스가 이 모든 업무를 총괄해 전체 사업 운용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는 나날이 커져가는 중국 영화시장 장악을 위한 알리바바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영화시장의 올해 총 박스 오피스는 400억 위안(약 7조17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017년 중국 영화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약 11조4000억원)에 육박,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본업인 전자상거래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알리페이로 제3자 결제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금융시장 장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4일에도 알리바바가 산하 금융회사인 마이진푸(螞蟻金服·앤트파이낸셜)를 통한 더방(德邦)증권 지분 인수를 위해 당국의 심사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외에 5일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澎湃)는 알리바바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알리바바가 시나웨이보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대표 뉴스포털이자 검색엔진인 시나망(新浪網) 인수를 위해 물밑작업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다음주로 다가온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솔로데이(11월 11일)'를 앞두고 알리바바는 경쟁업체 징둥(京東)닷컴의 공격을 받으며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징둥닷컴은 3일 "알리바바가 입점기업에 알리바바와 징둥 중 하나만 선택하라고 압박을 넣었고 이는 시장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라고 판단해 공상총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공상총국도 실제로 고발을 받았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을 공개한 상태다. 5일 밤에는 장마오(張茅) 공상총국 국장이 알리바바 시찰에 나섰고 우선은 "혁신에 힘써 달라"는 메시지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