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기아자동차의 중국내 합작파트너업체인 국영기업 둥펑(東風)기차의 사장이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기위) 감찰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둥펑기차공사 당위원회 부서기 겸 이사인 주푸서우(朱福壽) 총경리(사장)가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가 3일 전했다. 주 총경리는 둥펑기차 당위원회 부서기와 이사회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의 비리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지만, 업계에서는 그가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부당한 부를 축적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는 것 외에도 한국의 기아차와 일본 도요타(本田), 닛산(日産), 프랑스 푸조, 시트로엥 등 외국 제조사들과 합작법인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둥펑기차, 위에다(悅達)그룹과 3자합작을 통해 '둥펑위에다기아차'를 설립, 기아 브랜드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둥펑기차의 최고위 임원이 비리로 낙마함에 따라 이 회사와 합작사를 운영하는 외국계 자동차 회사들에도 불똥이 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62년생인 주푸서우는 1990년대에 둥펑기차 자회사의 부총경리를 맡은 이후, 2001년 39세의 나이에 총경리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01년부터 15년동안 사장직을 역임하며 그룹을 이끌어왔던 것.
이에 앞서 기율위는 둥펑기차의 지도부를 하나둘 낙마시켜왔다. 기율위 순시조는 지난해 11월 둥펑기차를 조사했다. 둥펑기차의 부회장인 런융(任勇)과 공회(노동조합) 주석인 판중(范仲)을 기율위반혐의로 낙마시켰다.
중기위는 지난해 12월31일에는 둥펑혼다기차의 집행총경리인 천빈보(陳斌波)의 당내직무를 박탈하고 강등시켰다. 또 지난 3월 둥펑기차 자회사인 둥펑승용차의 류위춘(柳玉春) 부총경리를 부패혐의로 조사처분했다. 이번 주 총경리의 낙마 이후 또다른 부패 혐의자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1969년 '제2기차'로 출발한 둥펑기차는 직원수 16만명에 2012년 기준 판매대수가 307만대에 달하는 대형 국유 자동차 제조사다.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500대 중국 기업 중 16위에 올랐고 중국 제조업 회사 중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