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불공정거래 조사에 '증권사는 입단속'

2015-09-2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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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금융당국이 한미약품 불공정거래 의혹을 강도 높게 조사하면서 증권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에게 특정 종목에 대한 구두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당부할 정도로 바짝 몸을 움추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달 초 한미약품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조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증권업 종사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증권사 연구원과 기관투자가들이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정보를 회사가 발표하기 전 입수한 뒤 불공정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진데 따른 것이다. 

그리고 최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이 이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일부 연구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면서, 증권업 종사자들은 만에 하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도 좋지 않은데다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한 소환 조사까지 진행되고 있어 회사는 물론이고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흉흉하다"고 전했다.

그는 "지인 중 누군가가 사건에 연루돼 소환될지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직원들끼리도 관련 사건에 대한 발언을 항상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에게 철저히 입단속을 시키는 증권사도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종종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특정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곤 했지만, 당분간 구두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지침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한편, 3월초 10만4500원이던 한미약품 주가는 한 달간 3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며 25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한미약품은 39만9500원에 장을 마치며 4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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