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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둔화 때문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내 자동차 생산량을 속속 줄이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최대 가용 생산능력 대비 공장가동률을 축소하는 조치를 단행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와 중국 SAIC자동차 그룹의 합작법인인 SAIC-GM는 상반기 자동차 생산량을 전년대비 2.4% 감축하고, 폭스바겐의 중국 합작법인 중 하나인 FAW-폭스바겐 오토모빌도 같은 기간 생산량을 전년동기대비 1.2% 줄였다.
GM 상하이 공장에서 일하는 에릭 시 엔지니어는 "지금까지는 한 달간 쉬는 날이 이틀에 불과했으나, 지난 7월부터 연말까지 한 달에 10일을 쉬기로 했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상황이 더 안 좋은 듯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수년간 매출의 상당부분을 중국에서 거둬들여왔던 만큼, 중국 경기 둔화에 특히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간 폭스바겐과 GM는 각각 글로벌 판매실적의 35%를, BMW도 20%의 매출을 중국에서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지난 7월 전년대비 6.6%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는 등 부진함을 보이면서 해외브랜드 자동차가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기업별로 SAIC-GM의 판매량이 전년대비 4.8%, 중국 매출 1위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량이 4% 줄었다. 자동차 업계들은 이같은 성장 부진에 따른 대응책으로 감산 결정과 함께 중국 내 가격 할인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국 시장의 성장세에 기대를 걸고 생산능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GM는 중국 내 생산능력을 현재 350만대에서 2018년까지 500만대로 늘리고, 폭스바겐 역시 2019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40% 많은 50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는 4억4000만 달러를 투자해 현지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현대자동차 역시 연간 생산량 30만대 수준의 신규 공장을 두 군데 더 건설할 예정이다.
GM 대변인은 "중국 성장세 둔화에 시장 변동성도 커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장기적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