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는 중국의 수출 경쟁력 둔화 문제가 아시아 전체의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 수출이 오랜기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과 아시아 주변국들이 수출 둔화로 인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의 수출 또한 지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태국과 대만,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선적량은 올해 들어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의 수출 둔화세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영향도 크지만, 특히 중국의 역할이 핵심적이다.
중국 성장둔화는 원자재, 그 중에서도 중공업 분야에 주로 쓰이는 철광석과 구리, 석유 가격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중국으로 많은 양의 원자재를 수출하는 브라질, 러시아의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있다.
분야별로는 아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소비재 전자제품 산업에서 두드러진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동남아시아의 경우 태플릿 PC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 수출 부진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 이는 중국의 내수위축에 따른 수요감소와 중국 내 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기여도 25% 달하는 한국과 대만의 IT 제품 수출 부진은 신흥시장의 주가 하락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서방의 경제회복세와 함께 수출 수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의견도 적지 않다.
많은 선적 컨테이너 제조업체와 임대업체들은 "올해 여름은 유별나게 주문량이 적었다면서 향후 글로벌 무역 거래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