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최초 역성장...판매량 4% 감소

2015-08-2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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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애플스토어 앞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중국인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그간 중국을 텃밭으로 실적을 키워왔던 애플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 감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되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결과로 풀이된다.

가트너의 앤슐 굽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첫 구매자가 아닌 교체 구매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는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미쳤다.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300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3.5% 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2년래 최저 증가폭이다.

기업별로는 애플이 2분기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작년 10월 선보인 아이폰 6와 아이폰 6플러스 등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68% 늘어난 총 1190만대를 판매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또한 12.2%에서 14.6%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26.2%에서 21.9%로 4.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점유율 순위에서 1위 자리는 유지했다. 가트너는 지난 4월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6가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해 매출이 저조하게 나타났다고 평했다.

중국 화웨이는 해외 판매 증가와 4G 스마트폰의 중국 내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46.3%의 사상 최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저가 상품을 앞세운 중국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중국 경제둔화로 소비가 더 위축될 여지가 높은 만큼 프리미엄 상품이 업체들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상품과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전반적인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상품 시장을 장악하는 업체가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포화상태로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화웨이와 샤오미, 레노보 등 중국 대표 업체들은 중국을 벗어나 선진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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