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안희정 지사는 3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취임 5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5기 4년·민선6기 1년 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도정 방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지사는 우선 그동안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 준 도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도민과 함께 일궈온 자부심
지난 5년 동안의 도정에 대해서는 도민과 함께 많은 일들을 펼쳐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자부심을 일궈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충청권과 백제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이고, 우리나라에서는 12번째로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서해선 복선전철 착공과 천안-당진 고속도로 사업 발주, 제2서해안 고속도로 실시설계 착수 등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는 사업들의 차질 없는 추진은 도민 모두가 하나 돼 이룬 뜻 깊은 성과라고 밝혔다.
또 ▲충남형 ‘재정정보 공개 시스템’ 전국 확산 ▲화력발전세 세율 인상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전국 최초 ‘셋째아 이상 무상 보육·교육’ 시행 ▲물류기지형 당진 학교급식센터 운영 ▲지역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을 비롯한 공정하고 정의로운 신균형발전 정책 등은 국가 정책을 견인하며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선도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중 충남형 재정정보 공개 시스템은 도 홈페이지를 통해 도의 살림살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것으로, 국가재정법 및 지방재정법 개정을 이끌었다.
지방세법 개정을 통해 거둔 화력발전세 세율 인상은 올해 390억 원의 세입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안 지사는 또 지방의 현실에 맞지 않는 48개 과제를 찾아 개선을 제안한 것도 국가 정책을 선도한 도정의 또 다른 성과로 꺼내들었다.
도는 그동안 ▲생산과 소비가 연계되는 상생산업단지 조성 ▲주민자치회 설치 법적 근거 마련 ▲지방의료원 공공성 확대 ▲재난정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난안전시스템 구축 등 48개 과제를 발굴해 중앙정부에 개선 등을 제안해 25건이 반영되고, 나머지는 일부 반영됐거나 진행 중이다.
■ 3대혁신으로 ‘행복한 변화’
안 지사는 이와 함께 행정혁신을 통해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어 왔고, 자치혁신은 주민이 주인 되는 시스템을, 3농혁신을 통해서는 농어촌에 희망을 심어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의 행정혁신은 지난해 대한민국 지식대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도지사 공약 이행 평가에서는 5년 연속 최우수 기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도는 관행·인사·교육 혁신을 발판으로 자기주도적 행정 문화를 만들어 왔고, 44개 협업과제를 발굴하기도 했다.
전국 최초 ▲도-시·군 간 기능 재정립을 위한 216개 사무 재배분 ▲합리적인 재정운용체계 마련을 위한 예산혁신 대토론회 ▲지방분권과제 발굴 제안 및 공감대 확산 ▲재정분권 강화를 위한 입법 건의 주도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 ▲주민이 주도하는 동네자치 추진 등은 자치혁신 분야 주요 사업들이다.
3농혁신을 통해서는 농어업에 대한 국민적 인식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민·관 협력 체제를 구축했으며, 혁신주체 발굴·양성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왔다.
구체적으로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 2981㏊(2009)에서 6797㏊로 확대 ▲전국 최초 유기농업특구 지정 ▲농업직불금 제도 개선 추진 ▲2020년까지 전국 롯데슈퍼 매장 350곳에 유기농산물존 설치 ▲청풍명월 골드 2년 연속 브랜드 대상 수상 ▲로컬푸드 연계형 학교급식지원센터 6개소 설치·운영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 공급 50%로 확대 ▲생산자 조직 52개소 육성 ▲충남형 6차산업 모델 구축 및 확산 ▲도시 학교 농촌 체험교육 90개교 ▲농어촌 체험마을 121곳 지정 ▲주민 주도 마을 만들기 지원시스템 구축 ▲자원순환형 가축분뇨 관리체계 구축 ▲4대 명품수산물 체질 개선 등이 3농혁신의 성과로 꼽히고 있다.
■ 경제성장률 2위·총수출 3위
자영업에서 기업까지 ‘행복한 성장’과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행복할 권리’, 도랑에서 서해까지 ‘행복한 환경’ 등 3대 행복과제는 충남의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다져왔다고 안 지사는 설명했다.
도는 ‘행복한 성장’을 위해 ▲동물약품 허브 조성 ▲자동차 의장·전장 고감성 시스템 개발 ▲자동차 주행 안전 동력 전달 핵심부품 개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부품 실용화 및 산업 기반 육성 등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육성에 주력해 왔다.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하는 산업기반 조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상생산단 조성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등을 추진해 왔으며, 외국인 투자 기업 38건 26억 7100만 달러와 국내 기업 3377개사 15조 3726억 원 유치 등의 성과도 일궜다.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통해 도는 도내 수출을 2009년 394억 달러에서 지난해 651억 달러로, 지역총생산은 2009년 71조 5691억 원에서 2013년 99조 1543억 원으로 끌어 올리며 ▲경제성장률 2위 ▲총수출 3위 ▲지역총생산 4위에 올라섰다.
이밖에 일자리 사업을 통해 지난해 ▲청년 고용률 44.4% 전국 1위 ▲취업자 수 증가율 20.5% 전국 1위 ▲상용근로자 수 증가율 54.7% 전국 1위 ▲고용률 62.4% 전국 3위 등을 거뒀다.
사회간접자본(SOC)은 서해선 복선전철과 장항선 2단계를 착공하고, 보령∼울진 고속도로 기본조사 실시, 대산∼당진 고속도로 예타 대상 선정 등 동서남북을 연결하는 광역 교통망을 구축 중이며, 제2서해안 고속도로, 아산∼천안 고속도로 등의 사업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공정률 57%를 보이며 충남 중추 도시로 받돋움 하고 있다.
■ ‘100세 시대’ 따뜻한 복지 실현
‘행복할 권리’를 위해서는 ▲도민 인권 보호·증진 ‘인권선언’ 선포 ▲재난 대응 ‘골든타임’ 확보 ▲계층별 복지 실현 ▲복지 전달체계 개선 ‘행복키움단’ 구성·운영 ▲양성평등 기반 조성 등을 펼쳐왔다.
도는 특히 세월호 참사 비극 속에서 도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화두로 내세우며 민선6기를 출범시켰는데, 119 광역기동단 운영 등을 통해 구급차 현장 평균 도착 시간을 2010년 10분 01초에서 지난달 말 6분 36초로 대폭 단축했다.
도는 뿐만 아니라 ▲국공립·공공형 어린이집 확대 ▲평생교육진흥원 개원 ▲공공체육시설 설치 확대 ▲‘충남 보치아’ 실업팀 창단 등의 성과도 거뒀다.
‘행복한 환경’을 위한 사업으로는 ▲물 통합관리 체계 구축 ▲물 복지 확대 ▲연안하구 생태 복원 추진 ▲도랑 살리기 운동 추진 ▲깨끗한 충남 만들기 등을 추진해 왔다.
또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프란치스코 교황 충남 방문 ▲충남문화재단 설립 ▲2020계룡 세계 군문화축전 개최 준비 등은 생활 속 문화 인프라 확충과 문화 향유권을 보장한 일 또는 사업이다.
■ 매립지·안면도·황해청 ‘아쉬움과 반성’
안 지사는 ‘아쉬운 점과 반성’으로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 결정 문제와 ▲안면도 관광개 개발 ▲황해경제자유구역 해제 등을 꺼내 들었다.
당진·평택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은 행정자치부가 중앙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총 96만2350.5㎡ 규모의 매립지 중 28만 2760.7㎡만 당진 땅으로 결정하며 발생했다.
도는 대법원 소송과 권한쟁의 심판, 위헌법률 심판 등 사법적 대응과 함께 ‘해상매립지 자치(관할)권 확립을 위한 입법’ 건의를 추진 중이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은 지역 주민 등과 함께 ‘안면도관광개발협의회’를 구성해 새로운 방식을 찾고 있으며, 민간투자자를 찾지 못해 지난해 8월 지정 해제한 황해경제자유구역은 주민 지원 및 지역 발전 차원에서 계획된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아갈 방침이다.
■ ‘도민 행복과제’ 차근차근 실천
안 지사는 이날 이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일자리 양극화, 수도권 규제완화, 균형발전 후퇴, 지방 성장 동력 상실 등 국가나 지방 모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안 지사는 앞으로 ▲현장 지휘력 제고를 위한 도의 역할 모색 ▲도민 행복과 미래 비전 발전 과제 실천 ▲국가 혁신을 선도하는 지방정부 혁신 지속 등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의 역할을 다하고 21세기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중앙정부는 국가업무를, 지방정부는 지방업무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체제로 개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248건에 달하는 중장기계획을 착실하게 실천하고, 도와 시·군 기능 재정립, 예산 재구조화, 직무성과 계약과제 내실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