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자신의 발언으로 14세의 팔레스타인 난민 소녀가 눈물을 터트린 것에 대해 “당시 그 소녀에게 ‘네가 나를 만나 일이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다른 난민들에게는 불공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 ARD에 출연해 최근 북부도시 로스토크에서 열린 14~17세 학생 약 30명과 '독일에서 잘살기'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모든 난민에게 독일로 오라고 하면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일부 난민은 되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메르켈이 냉정한 답변으로 소녀를 울렸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탈리아 우익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메르켈의 반응은 인정없고 관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에브게니 모로조프 인터넷 비평가는 “독일의 외교 사상 환상적인 일주일“이라며 “(그리스에 굴욕적 구제금융을 강요한) 메르켈이 난민 소녀까지 울렸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난민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10대 소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고 메르켈 편을 들기도 했다.
당사자인 림은 빌트 신문에 “울기는 했지만 메르켈 총리의 답변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정직하지 않았다면 나는 훨씬 더 감정이 상했을 것”이라며 “충분히 공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에는 지난해 20만명의 난민이 들어왔으며 올해는 45만명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